사진설명/일본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표준화와 보급댓수에서 한국과 격차가 크다.
전기차 보급의 핵심인 충전인프라 경쟁력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에 갈수록 뒤쳐지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서울시와 여타 지자체가 의욕적으로 전기차 충전기 보급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일본은 설치 규모에서 약 10배, 표준화 일정에서 2년은 한국을 앞설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댓수는 겨우 5대. 한강시민공원과 서울대공원, 서울숲, 상암동 월드컵경기장(2대)에 저속전기차 운영을 위해 15kw 소용량 급속충전기를 설치한게 전부다. 서울시는 올해 35대 급속충전기를 추가로 설치하고, 내년 말 완공될 서울시 신청사의 주차댓수 10% 이상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호남광역경제권 선도산업지원단은 지역내 전기차 클러스터 구축 차원에서 급속충전기를 연내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주도는 한전과 SK에너지, GS칼텍스 3개 컨소시엄이 전기차 실증사업에 따라 40여개 급속충전기를 테스트할 계획이다. 결국 모두 합쳐도 국내에 설치될 전기차 급속충전기는 연말까지 100여개에 불과하다.
반면에 일본은 주요 선진국 가운데 가장 신속하게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 현재 도쿄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153군데의 전기차 급속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미쓰비시상사는 도쿄전력과 제휴를 맺고 올해 일본 주요 도시와 간선도로에 전기차 급속충전소를 무려 1000개 이상으로 늘리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한국과 비교해 일본은 10배나 많은 전기차 충전인프라를 갖추는 셈이다. 또 도요타와 닛산, 미쓰비시 등 일본 완성차업계는 3월 중에 주요 전력회사와 손잡고 급속충전기 인프라 추진협의회를 설립하기로 했다.
충전인프라의 표준화 일정을 비교하면 한일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지난해 7월 이후 시판되는 미쓰비시, 스바루, 닛산의 전기차는 모두 도쿄전력이 개발한 급속충전기 표준충전 방식을 쓰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하반기에 전기차 충전기술 표준화가 사실상 마무리된 셈이다. 반면에 우리는 제주도의 전기차 실증사업이 끝나는 2011년 하반기에나 국가표준 제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어서 2년은 뒤진 셈이다.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에서 일본이 훨씬 앞서가자 기술력을 갖춘 국내 급속충전기 제조사들은 내수시장보다 일본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안양의 충전기 제조사 피에스텍(대표 성환호)은 지난달 일본의 큐슈전력에 80대 규모의 급속충전기 납품계약을 맺었지만 정작 국내 시장에는 납품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피에스텍의 한 관계자는 “아직 표준화도 안 된 국내 급속충전기 시장에서 제품개발과 마케팅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일본은 충전인프라 구축에서 한국보다 월등히 앞선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전자 많이 본 뉴스
-
1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2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3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4
美-中, “핵무기 사용 결정, AI 아닌 인간이 내려야”
-
5
5대 거래소, 코인 불장 속 상장 러시
-
6
현대차, 차세대 아이오닉5에 구글맵 첫 탑재
-
7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
8
美 한인갱단, '소녀상 모욕' 소말리 응징 예고...“미국 올 생각 접어”
-
9
아주대, GIST와 초저전압 고감도 전자피부 개발…헬스케어 혁신 기대
-
10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