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전자·인텔·TSMC 등 3개사의 설비 투자 규모가 상위 10대 기업 전체 투자의 과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3사는 각각 메모리·마이크로프로세서유닛(MPU)·파운드리 시장 선두 업체들이다. 올해부터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본격 활황세에 접어드는 가운데 분야별 1위 업체가 설비 투자를 주도하는 양상이다.
25일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트가 전 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의 올해 설비 투자 규모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인텔·TSMC 3사의 투자 규모는 147억달러(약 17조88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위 10개 반도체 기업 총설비투자 규모인 258억7000만달러(약 30조945억원)의 56.8%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또 올해 상위 10대 반도체 기업의 총설비투자 규모는 전 세계 반도체 투자의 66%에 달해 지난 2005년 55%보다 11%포인트나 높아졌다.
실제로 이들 10대 기업의 올 설비 투자 증가율은 평균 67%로, 전체 평균치 51%보다 훨씬 높다. 양산 경쟁이 치열해지는 반도체 시장의 속성상 해가 갈수록 상위권 업체들로의 쏠림 현상도 심화되는 것이다. 특히 두 번째로 많은 설비 투자를 계획 중인 인텔(9%)을 제외하면 나머지 상위 9개 기업들의 올해 설비 투자는 지난해보다 평균 91%나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규모인 50억달러(약 5조8160억원)를 책정한 가운데, 많게는 60억달러(약 약 6조9800억원) 이상으로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IC인사이트는 분석했다. 대만 TSMC는 AMD와 중동 자본이 결합해 출범한 글로벌파운드리스의 공격적 행보를 겨냥해 역시 설비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할 전망이다. 올해 이 회사가 계획 중인 48억달러(약 5조5838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는 지난 2000년 이후 최대다.
IC인사이트는 최근 전 세계 34개 반도체 업체을 대상으로 올 설비 투자 동향을 집계한 뒤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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