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광산은 산업폐기물이나 버려지는 폐휴대폰·폐자동차 등에서 산업에 필요한 금속을 분리해 산업원료로 재공급하는 산업이다. 최근에는 첨단산업의 필수 소재인 인듐·팔라듐 등 희소금속은 물론이고 구리·아연 등 금속광물을 추출하는 도시광산 개발에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기업도 적극 나서고 있다.
주요 광물의 95%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에서 도시광산의 잠재가치는 풍부하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에 잠재해 있는 폐전자제품은 860만대로 여기에서 은 20톤, 탄탈석 4000㎏, 금 3574㎏, 팔라듐(백금) 1572㎏을 추출할 수 있다. 금액으로 치면 2000억원에 해당된다. 경기개발연구원은 폐휴대폰을 포함해 재활용 가능한 경기도 내 폐전자제품을 92만4000대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폐휴대폰은 연간 폐기되는 물량이 1400만대에 달하지만 이 중 재활용비율은 30%도 안 되는 300만∼350만대에 불과하다. 휴대폰 1대에는 금 0.03g을 포함해 은 0.14g, 구리 14g 등이 들어있다. 폐휴대폰 1대를 재활용할 때 가치는 2000∼2500원으로 1400만대는 350억원의 가치가 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해 3월부터 각 가정에서 배출한 폐가전제품을 지정된 날에 수수료 없이 무료로 수거해 금·은·팔라듐 등 금속 자원을 추출하는 도시광산 사업에 뛰어들었다.
정부도 지난해 지식경제부·환경부·기획재정부·국토해양부 등 유관부처와 공동으로 ‘폐금속자원 재활용대책’을 통해 생산자책임 재활용(EPR) 의무대상을 확대하고 2011년까지는 그린카·휴대폰 등에 필수인 리튬 2차전지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세탁기·TV 같은 대형가전제품을 버릴 때 납부하는 배출수수료를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생활쓰레기와 혼합 배출되는 MP3·다리미·선풍기 등 일반 소형가전제품에 대한 분리배출제 도입을 추진키로 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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