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금속의 확보가 결국 산업의 경쟁력입니다.”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은 최근 해외의 굴지의 자동차 회사와 리튬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한 국내 기업의 사례를 들며 희소금속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했다.
“희소금속의 비축과 함께 해외에서 직접적인 광산 지분을 인수해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합니다.”
김 사장이 최근 남미를 비롯한 해외국가에서 희소금속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사장의 이 같은 노력은 최근 칠레의 리튬광산 지분인수 성공이라는 성과로 돌아왔다. 삼성물산과 광물자원공사가 공동으로 인수하게 되는 칠레 리튬광산의 지분으로 우리나라는 2018년까지 리튬 수요공급에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또 얼마 전에는 세계 리튬의 40%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볼리비아 정부로부터 리튬의 보고로 알려진 우유니호수의 염수를 전달받기도 했다.
하지만 희소금속 확보를 위한 자원외교가 만만치만은 않은 일. 김 사장은 최근 해외를 나가면 다른 국가들의 희소금속 확보 노력을 피부로 느낀다고 한다.
“볼리비아나 칠레를 가면 항상 일본 정부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희소금속 자급률이 우리와 비슷한 일본 또한 희소금속 확보가 발등의 불입니다.”
김 사장은 국가적으로 자원사냥에 나서고 있는 중국과 관련해서도 보다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석유와 석탄 등 자원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낀 중국은 최근 희소금속을 비롯한 자원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 특히 밖으로는 자원 사냥에 나서고 있고 안으로는 자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어 국제사회에서 자원의 블랙홀로 불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우리보다 보고체계나 의사결정 기간이 월등히 빠릅니다. 국가 에너지 기관의 지휘 통솔 아래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자원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자원 수입에 있어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중국과의 맹목적인 경쟁은 피하고 협력을 통해 실리를 챙기는 전략을 구사해야 합니다.” 중국과의 공조 및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자원외교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이와 함께 미래 산업의 성장 추세나 관련 분야의 면밀한 분석을 통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원 확보에 미리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물자원공사는 지난 2003년 중국 시안에 설립한 한·중 합작 희토류 가공법인 시안맥슨신재료유한공사를 통해 통해 신규 희토 가공품 제조는 물론이고 중국의 희토류 수출쿼터를 활용해 국내에 희토류를 반입하고 있다. 김 사장은 희소금속 비축과 관련, “올해 말까지 크로뮴·몰리브덴·타이타늄·텅스텐·니오븀·안티모니·셀레늄·희토류 등 8개 광물을 누계기준으로 1만톤까지 비축하겠다”고 말했다.
“가끔 앞서서 미래를 준비하다 보면 그 절실함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을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자원문제는 미리 서둘러 준비해야 합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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