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HW 결합 영업 본격화…관련업계 경쟁 예상
한국오라클과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통합 법인이 오는 6월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새롭게 출범한다. 하반기부터는 두 회사의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를 결합한 영업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기업용 컴퓨팅 시장에서 한국IBM, 한국HP 등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오라클(대표 유원식)과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천부영)는 지난달 말 미국 오라클의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인수가 완료된 후 양사 관계자들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한국법인 통합작업에 착수했다.
두 회사는 4월까지 구체적인 통합안을 도출한 후 오라클의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6월경 새로운 통합법인으로 공식 출범한다. 통합 조직구도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다음달 초 아태지역 가운데 가장 먼저 호주 통합법인이 출범하면서 대략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통합법인의 근거지는 현재 한국썬이 위치한 삼성동 아셈타워가 유력하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국오라클은 아셈타워 내 2개 층에 신규 입주하기 위해 이를 관리하는 코엑스와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한국오라클이 사무실로 사용중인 삼성동 골든타워 임차계약이 5월 완료 예정이어서 사무실 이전은 실제 법인통합이 완료되기 전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두 회사는 합병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공동 영업·마케팅도 본격화한다. 먼저 오는 5월 13일 서울에서 ‘오라클+선 웰컴 이벤트’ 행사를 개최한다. 웰컴 이벤트는 두 회사의 합병 이후 사업전략을 소개하는 본사 차원의 고객 마케팅 행사다. 다음달 2일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오는 5월까지 세계 70여개 도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썬 고객들이 지난해 4월 오라클로의 피인수 발표 이후 1년 가까이 경쟁사의 ‘윈백’ 공세와 제품 로드맵에 대한 우려로 불편함을 겪었던 만큼 합병을 통해 고객이 얻는 혜택을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호준·김인순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