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널을 뛰면서 환율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달러 강세가 나타날 수 있지만 향후 달러 값이 떨어지는 추세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안에 1100원에서 자리를 잡을 것이란 견해가 우세했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50.50원으로 마감했다. 전일 해외 시장에서 유로화 대비 달러화가 상승하면서 8.30원이나 상승했다. 전일 원달러 환율이 큰 폭(9.30원)으로 내려 한달만에 1140원대에 진입했지만 다시 하루만에 1150원선으로 복귀했다.
전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조기 출구전략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원화 강세에 힘을 실었지만 외환 시장은 거꾸로 움직였다. 이성태 총재는 17일 임시국회 업무보고에서 “단기적으로 금융불안이 나타날 때마다 달러가 일시적 강세로 갈 수 있지만 큰 방향에선 약세”라며 달러 약세에 힘을 실은 바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미국의 경기지표가 좋게 나오면서 달러의 가치가 다소 올랐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상반기 중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에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희찬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 등 3대 악재로 환율이 저점 대비 제법 상승하고 한동안 1150원 위에서 박스권을 형성했지만 길게 봐서 하락 추세가 바뀌었다고 볼 수는 없다”며 “미국이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105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이 출구전략을 시행할 경우 달러의 가치가 제법 상승할 수는 있다. 하지만 미국이 상반기 중에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데 의견이 모인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상반기 중 원달러 환율은 1100원선에 안착할 것”이라며 “하락 쪽으로 추세가 뚤린 반면 상승압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단기적으로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 올해 초 1120원선까지 떨어졌던 달러값이 다시 오른 이유는 남유럽 재정위기, 미국의 금융 규제 등 해외 악재 때문이다. 이 문제들이 아직 말끔히 해결되지 않아 당분간 해외발 소식에 환율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형중 이코노미스트는 “다시 해외발 악재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도 전 고점 수준인 1170원선을 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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