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미래 가전업계 화두는 ‘디자인’

Photo Image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능에만 충실한 제품이 팔리는 시대는 지났다. 제품의 디자인이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이제는 기술력만으로 제품의 우위를 비교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P&G 앨런 래플리 회장은 “디자인이 전부(It"s all design)다”라면서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령 경영 위기에 처해 있던 애플은 아이팟, 아이폰이 전세계적으로 히트를 치면서 IT시장의 강자가 됐다. 이는 디자인이 기업의 생명력이자, 기업의 핵심 역량이 됐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현재 가전업계에서도 디자인은 가장 큰 관심거리 중 하나다. 가전업계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제품 자체가 그 사람을 대변해 줄 수 있는 디자인 개발이 주 목표다.

 대기업들은 이미 대형가전에서 막대한 투자와 지원을 통해 글로벌 디자인 경쟁력을 갖춘 상황이다. 중소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소형 가전업계도 디자인 개발에 더욱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집안의 가전 제품이 하나의 인테리어 소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고정관념을 깬 파격적인 컬러와 디자인,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들과 협업, 아트 디자인의 도입 등 다양한 실험들이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한 예로, 전통적으로 흰색이나 빨간색만을 사용하던 밥솥시장에서 블랙 색상을 최초로 도입한 블랙밥솥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주부들의 감성을 사로잡아 기업의 고품격 이미지를 창출했다. 기업의 경쟁력을 갖추는 발판이 되기도 했다. 이는 좋은 디자인이 중소기업 경영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가격 경쟁력에서 중국과 신흥 공업국을 이길 수 없는 국내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도 바로 디자인이다. 디자인은 이제 단순히 외관을 바꾸고 치장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도구로 발전하고 있다. 디자인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한 경영자의 마인드가 가장 먼저 필요하다. 주기적인 시장조사와 분석으로 디자인 분야의 트렌드를 주시하고, 디자인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할 것이다.

윤희준 리홈 광고홍보팀 팀장 hjyoon@lihom.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