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DSLR을 들고 다니던 사람들 손에 콤팩트 디카도 하이엔드 디카도 아닌 제품이 조금씩 자리잡기 시작했다. 올림푸스 PEN을 필두로 거침없이 시장에 선보인 하이브리드 디카는 기존 DSLR처럼 렌즈를 교환하면서 내부 구조를 간단하게 만들어 크기와 무게를 줄인 새로운 디카다.
일본 업체가 먼저 관련 시장에 뛰어든 상황에서 삼성디지털이미징이 새롭게 NX10 하이브리드 디카를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NX10은 경쟁사들이 마이크로포서드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자체 NX 플랫폼을 이용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출시된 렌즈는 30mm 팬케이크, 18-55mm 표준, 50-200mm 망원 등 세 가지이며 올해 안에 추가로 다양한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K마운트 어댑터를 이용하면 기존 GX 시리즈에서 장착하던 펜탁스 렌즈를 활용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NX10의 디자인은 DSLR을 닮았다. 크기는 작아졌지만 검은색 컬러에 단단해 보이는 본체와 삼성디지털이미징 특유의 푸른색 포인트 컬러까지 경쟁사 제품과 확실히 다른 느낌을 준다. 다만 개인적으로 DSLR과 너무 비슷한 스타일을 택한 것이 조금 마이너스 요소가 아닌가 싶다. 기존 DSLR과 다른 지향점을 가지고 있는 모델답게 디자인을 했다면 더 좋았을 듯싶다.
물론 DSLR을 닮아있는 NX10의 디자인에 장점이 없는 건 아니다. 작은 카메라임에도 그립감이 잘 살아있어 손에 쥐고 촬영할 때 확실히 착 달라붙는 느낌이 난다. 이런 스타일이 더 낫다는 의견도 주변에서 자주 들을 수 있었다.
경쟁사보다 큰 APS-C 이미지센서를 사용하고 있는 NX10은 화소수 자체도 높지만 심도도 유리해 아웃포커싱을 사랑(?)하는 우리나라 사용자 입맛에 더 잘 맞춰져 있으며 AMOLED를 사용해 모니터보다 더 예쁜 사진을 보여주기도 한다. 여기에 720P HD 동영상 촬영, 빠르게 피사체를 쫓는 AF 속도 등 몇 가지 사용자 마음에 들만한 포인트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AF의 경우 정확도가 떨어지는 느낌도 없지 않다. NX10이 채택한 콘트라스트 AF 방식의 문제인지 아니면 실제 출시되기 이전의 테스트 샘플을 사용했기 때문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빠른 것 못지 않게 정확하게 잡아내는 AF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았길 바랄 뿐이다. 모르긴 해도 실제 출시되고 있는 제품에선 많이 개선되어 있을 듯하다.
NX10을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지만 삼성디지털이미징은 NX 플랫폼의 수명이 결코 짧지 않을 것이며 후속 렌즈와 모델이 반드시 출시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하이브리드 디카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NX10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만한 요소가 적지 않고 앞으로 주목해야할 제품은 분명해 보인다.
김정균 라디오키즈 운영자 http://www.neoearly.net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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