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영업이익률 모두 증가 `유일`
지난해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한국의 삼성전자·LG전자가 승승장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5대 휴대폰 업체 가운데 시장 점유율과 영업이익률을 모두 확대한 유일한 제조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가 세계 5위 휴대폰 업체들의 작년 실적을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가 지난해 휴대폰 시장의 ‘스타 퍼포머’로 평가됐다.
삼성전자는 출하량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과 영업이익률을 각각 19.9%와 10.5%로 끌어올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유일한 휴대폰 제조사로 떠올랐다. 이처럼 돋보이는 실적 향상은 다양한 유통 채널과 휴대폰 라인업을 통해 신흥 시장을 적극 공략할 수 있었던 덕분이라고 아이서플라이는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강도 높은 부품 수직 계열화 전략을 통해 올해도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LG전자의 상승세도 돋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지난해 1억1790만대의 출하량으로 상위 5대 휴대폰 업체 가운데 출하량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출하량 기준 점유율도 2.1%포인트나 상승해 사상 처음 두 자릿수대 점유율로 올라섰다.
한국 휴대폰 업체들이 상승세를 탄 사이, 나머지 상위권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노키아는 지난해 출하량이 전년 대비 7.8% 감소한 4억3180만대에 그쳤다. 영업이익률도 전년보다 4.7%포인트나 줄어든 12.3%로 축소됐다. 이 회사의 디바이스 및 서비스 부문 매출액도 지난 2008년 351억달러(약 40조840억원)에서 작년에는 279억달러(약 31조8600억원)로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키아는 전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37.8%)이나 영업이익률에서는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소니에릭슨과 모토로라는 심각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소니에릭슨은 출하량 점유율이 2.9%포인트나 줄어 5%의 점유율에 그쳤고 영업손실도 여전했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익률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점유율은 무려 3.4%포인트 감소하며 4.8%로 내려앉았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