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 인사, 행시 26회 전진배치

지식경제부가 최경환 장관 취임 5개월 여만에 핵심 보직 국장급 16명을 교체하며 정책 부서로의 탈바꿈을 선언했다.

특히 행정고시 26회가 전면에 배치되면서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는 물론 젊은 신형 엔진으로서 부처 전체 분위기 일신을 이끌게 됐다.  

지경부는 외부 파견과 우정사업본부를 제외한 26개 국장급 고위공무원단(고공단) 직위 가운데 절반이 넘는 16개 직위에 대해 전보 인사했다고 17일 발표했다. 또 내주중 고공단 1급에 대한 전보 인사와 과장급 후속인사도 단행될 예정이어서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가장 큰 특징은 행시 26회들의 대거 약진이다.

지경부 정책 생산의 사령탑격인 기획조정실과 산업경제실의 선임 국장석인 정책기획관과 산업경제정책관을 26회 동기인 정순남 국장과 정재훈 국장이 각각 맡았다. 성장동력산업을 총괄해 챙기는 신산업정책관과 기후변화 대응과 신재생 에너지정책을 총괄하는 기후변화에너지정책관에도 26회인 김재홍 국장과 강남훈 국장이 나란히 앉았다.

이번에 정책과 산업, 에너지분야를 아우르는 주력 국장석을 두루 차지한 26회는 앞으로 지경부 정책을 맨 앞에서 이끄는 선도 기수로 부상하게 됐다.

26회를 주력으로 행시 25회와 27회도 조화롭게 안배됐다는 평이다.

행시 25회로는 김경수 지역경제정책관과 한진현 무역정책관이 각각 임명됐다. 남다른 추진력과 연륜으로 전체 국장단을 의기투합하고 이끄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행시 27회로는 정만기 정보통신산업정책관, 우태희 주력산업정책관, 이관섭 에너지산업정책관 등이 발탁됐다.

이와함께 지경부는 외부 인사 교류를 확대하고, 민간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 실험도 단행했다.

변종립 중기청 본부 국장을 투자정책관으로 데려오는 대신, 송유종 본부 국장을 중기청 기획조정관으로 파견했다. 또 박정렬 국장을 특허청 전기전자심사국장으로, 최태현 국장을 총리실 산업정책관으로 각각 전출했다.

또 박종구 연구개발특구기획단장은 옛 정보통신부 출신으로 KIST 나노과학연구본부장을 지내다 이번에 지경부 정식 국장에 배치됐다. 지경부는 행정안전부 등과도 추가적으로 부처간 교류를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임채민 지경부 1차관은 이번 인사에 대해 “주무 부서인 기획조정실, 산업경제실, 성장동력실, 무역투자실, 에너지자원실의 주무 정책국장에 행시 26∼27회를 전면 배치함으로써 성장동력 재추진과 경제 구조 혁신을 이끌 새로운 진용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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