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정보시스템(GIS) 업계가 ‘신 시장’ 창출에 팔을 걷어붙였다. 올해 정부 GIS 사업이 예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위축되면서 공공기관이나 민간의 신규 수요 창출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공간정보통신·웨이버스·선도소프트 등 GIS 주요업체들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최근 발주한 아산 배방지구와 인천 청라지구 u시티 사업 참여를 적극 타진 중이다. 각각 246억원과 515억원에 달하는 이들 사업비를 합치면 작년 국토해양부 GIS 분야 예산과 맞먹기 때문이다.
GIS 업체의 한 사장은 “현재 정식 컨소시엄에는 중소 GIS 업체들이 참여하지 못하고 있지만 향후 협력사로 참여하기 위해 주요 대기업 컨소시엄의 수주를 돕는 작업에 한창”이라고 말했다.
KT의 ‘통합 GIS 프로젝트’도 GIS 업계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이 프로젝트는 KT 전국 조직에 제각각 구축된 GIS 자원을 통합하는 것이다. 지난달 70억여원 규모의 1차 사업이 발주돼 이르면 내주 사업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GIS 업체의 한 임원은 “민간 기업에서 발주하는 물량이지만 총 규모가 100억원에 달해 정부의 국가공간정보통합체계 구축사업에 버금갈 정도”라고 소개했다.
오는 4월로 예상되는 전국 교통카드 호환 사업 발주에도 주요 GIS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롯데정보통신과 한국스마트카드의 양자 대결이 예상되는 이 사업 참여를 위해 GIS 업체들이 협력체계 구축에 한창이다.
이 밖에 민간부문의 수요가 서서히 늘고 있는 새주소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사업, 3D 건축물 관리 및 방재시스템 구축 사업 등에도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주요 GIS 업체들은 정부의 예산삭감에도 신시장 창출을 통해 매출 목표를 일제히 높이겠다는 각오다. 웨이버스는 작년보다 50% 늘어난 150억원을, 한국공간정보통신도 60억원가량 늘어난 200억원을 목표 매출로 제시했다. 지난해 흑자 전환한 선도소프트는 올해 영업이익 목표를 작년보다 무려 10배 가까이 늘어난 60억원으로 올려잡았다.
고영규 선도소프트 전무는 “정부 예산이 위축되면서 민간분야 신규 시장 창출이 올해 업계 최대 이슈”라며 “올해에는 민간부문 매출 비중을 예년 10%에서 30%까지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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