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스템IC 지원 성장동력 발굴 계기로

 정부와 민간 기업이 세계적인 시스템IC 기업 육성에 나선다. ‘시스템IC2015’로 명명된 이 사업은 내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진행되며 정부 예산과 민간 자금을 합쳐 5000억원이 투입된다. 사업의 핵심은 내년 종료되는 시스템IC2010사업의 기반 기술 구축 성과를 바탕으로 이 기술들을 상용화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전 세계 반도체 업계를 선도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시스템IC 산업의 발전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메모리 분야는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지만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아직 개척할 분야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시스템IC는 응용 분야가 다양하고 개발과 생산의 이원화를 통한 분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세계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현황을 보면 우리 현실을 알 수 있다. 지난 2008년 기준 글로벌 상위 50개 팹리스 기업 중 미국이 31개, 대만이 13개로 두 나라가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우리나라는 엠텍비젼이 유일했다.

 팹리스 기업의 성장이 시스템IC 발전 전략의 핵심이다.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용평에서 열린 시스템IC2010 워크숍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는 “팹리스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지난 1998년 시작된 시스템IC2010 사업을 통해 기술을 축적할 수 있었다”며 “국내 팹리스 기업 매출이 1조6000억원에 달한 배경에는 이 사업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시스템IC 지원이 중요한 이유다.

 이번 정부가 마련한 시스템IC2015 사업에는 차량용 반도체, 바이오 등 차세대 반도체 개발이 추가됐다고 한다. 특히 이들은 신성장동력으로 미래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분야라는 점에서 시의적절한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메모리에 이어 비메모리 분야도 대한민국이 세계 시장을 장악하는 단초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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