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앱스토어` 띄운다

상위 24개 통신사·3개 제조업체 공동

 전 세계 30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가진 대표적인 24개 통신기업과 3개 제조사가 공동으로 내년 초 ‘글로벌 앱스토어’를 만든다. 세계 이동통신 가입자 3분의 2 이상을 커버하는 상위 24개 통신사가 공동으로 앱스토어를 만든다는 점에서 세계 모바일시장의 지형 변화가 예상된다.

 KT는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Mobile World Congress) 2010’에서 전 세계 대표적인 24개 통신사가 참여하는 ‘도매 애플리케이션 커뮤니티(WAC:Wholesale App Community)’를 창설한다고 발표했다.

 WAC에는 KT와 SK텔레콤을 비롯해 AT&T(미국), 버라이존 와이어리스(미국), 아메리카 모빌(멕시코), 프랑스텔레콤(프랑스), 도이체텔레콤(독일), NTT도코모(일본), 텔레포니카(스페인), MTN 그룹(남아공), 텔레콤 이탈리아(이탈리아), 텔레노어(노르웨이), 텔리아 소네라(스웨덴), 스프린트(미국), 보다폰(영국), 차이나유니콤(중국) 등 가입자 기준으로 세계 상위 20개 통신사가 모두 참여한다. 또 제조업체로는 삼성전자, LG전자, 소니에릭슨 3개사가 WAC를 지지한다고 밝혀 WAC와 공동 보조를 취하기로 했다.

 WAC는 내년 초 글로벌 앱스토어를 선보일 계획이다. 애플의 앱스토어가 특정 업체가 운영하는 소매 개념이라면 WAC가 구축하는 앱스토어는 도매장터 개념으로 전 세계 통신사가 자사의 앱스토어와 연동해서 세계 각지에서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궁극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의 개발과 공급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통일된 글로벌 앱스토어 생태계가 완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KT는 “전 세계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에게는 표준화된 개발 환경이 제공되고, 통신 사업자에게는 애플리케이션 조달의 규모의 경제가 마련돼 각종 새로운 서비스와 사업 기회를 창출, 무선데이터 시장을 획기적으로 활성화시킬 수 있는 기폭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WAC는 앱스토어를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일반 휴대전화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구축하고, 각종 모바일 기기 및 점진적으로는 PC와 TV로도 확대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올해 초부터 유일한 아시아 사업자로서 AT&T, 도이체텔레콤, 프랑스텔레콤, 텔레포니카 4개사와 함께 WAC 창설을 주도해 왔으며 이번 ‘MWC 2010’ 개막을 하루 앞둔 14일 이사회 회의에서 나머지 통신사들도 참여하는 전격적인 합의에 이르게 됐다.

 WAC 참여 업체들은 상반기 중 연합체 구성을 완료하고 전 세계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풀(Pool)을 구성해 W3C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인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규격에 따라 본격적인 앱스토어 구축에 들어갈 계획이다.

 KT 등 통신사들이 이 같이 공동 앱스토어 구축에 나서기로 합의한 것은 애플, 구글 등 비(非) 통신 업체가 주도하는 앱스토어로 개발자들이 단말기마다 다른 표준을 맞춰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이며 애플리케이션 주도권 상실에 대한 위기의식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표현명 KT 개인고객 부문 사장은 “WAC 탄생에 KT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이사로써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며 “국내 고객들은 풍부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되고 개발자들도 거대한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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