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 리콜 사태 이후 미국 증시에서 현대차의 주가 상승률이 한국과 미국, 일본 자동차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투자자들이 도요타의 투자 대안으로 현대차를 주목한 셈으로, 실제 자동차 판매에서도 수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5일 연합뉴스가 삼성증권에 의뢰해 도요타의 리콜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11일까지 미국 뉴욕증시에서 거래되는 한국과 미국, 일본 자동차 회사의 DR 값(달러화 기준) 동향을 파악한 결과 현대차는 이 기간 7.9% 상승했다.
포드가 뒤를 이어 6.3% 올랐고, 닛산은 2.5%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도요타는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하면서 13.8% 급락했고, 함께 리콜 파문에 휩싸인 혼다 역시 3.6% 내렸다.
DR는 해외에 상장된 현대차 주식을 말한다. DR 가격 추이를 분석하면 자국 증시의 고유한 특성을 배제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객관적인 비교가 가능하다.
자국에서 거래되는 원주(原株)를 비교했을 때도 현대차는 우리나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같은 기간 5.9% 오르며, 가장 많이 오른 포드(6.3%)와 엇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도요타가 16.4% 급락한 것을 포함해 혼다(-6.8%), 닛산(-0.9%)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자국 증시에서도 고전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삼성증권 양대용 연구원은 “도요타의 ’품질 안전 신화’가 리콜 사태로 맥없이 무너진 데 반해 현대차는 ’제네시스’가 지난해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고 대부분의 차종이 안전도 테스트에서 상위에 자리매김하는 등 기존의 ’싼 차’ 이미지에서 벗어나 품질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경쟁 관계에 있는 자동차 제조업체 간 순위 구도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DR 값 변동에 투영됐다”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은 “현대차가 신차 출시에 맞춰 슈퍼볼 광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어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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