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 사이에 ‘최초’ 또는 ‘1호’ 수식어 선점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제도가 도입되면서 주요 증권사들은 ’스팩 1호’ 자리를 놓고 열띤 눈치싸움을 벌였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매매로 신경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KB투자증권이 지난주 아이폰을 이용한 주식거래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SK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은 이번주 아이폰용 주식매매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램)을 내놓을 예정이다. 키움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도 내달 아이폰용 주식거래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증권사들의 발빠른 움직임에 맞춰 홍보전에서는 너도나도 최초임을 자처한 상태다.
지난 10일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으로 미래에셋증권이 ’M-Stock’, KB투자증권이 ’KB 아이플러스타’를 내놓자 같은날 키움증권은 “업계 최초로” 모바일웹 방식의 스마트폰 주식서비스를 한다며 맞불을 놨다. 모바일웹 방식이란 별도의 프로그램 없이 스마트폰 웹(web)상에서 주식을 거래하는 것이다.
정작 지난해 11월 30일 모바일웹 방식을 도입한 동양종금증권은 난감한 표정이다. 동양종금증권이 옴니아 등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 것과 달리 키움증권이 그 대상을 아이폰과 같은 신종 스마트폰으로 확대했지만, 주문 기능까지 제공되는 모바일웹 방식을 처음 도입한 것은 동양종금증권이라는 것이다.
지난달 27일에는 SK증권이 “업계 최초로 아이폰 증권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정작 서비스의 핵심인 주식매매는 제공되지 않은 단계이지만 시세 조회 기능만으로 서둘러 홍보에 나선 것이다.
스팩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미래에셋증권과 동양종금증권 등은 제도시행 첫날인 지난해 12월 21일 스팩 등기를 완료했지만, 대우증권은 자본시장법 시행령이 국무회의 의결을 통과한 같은 달 15일 스팩 설립에 대한 보도자료를 내놓으며 경쟁의 불씨를 당겼다.
상장 과정에서는 대우증권이 지난달 22일 유가증권시장에, 미래에셋증권이 25일 코스닥시장에 스팩 상장 예심을 청구했다. 다만 유가증권시장본부와 달리 코스닥시장본부만 예심청구 관련 자료를 내다보니 미래에셋증권이 상장 청구 1호로 알려지기도 했다.
현재 대우증권과 동양종금증권(유가증권),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증권(코스닥)이 스팩 상장 예심을 통과한 상태로, 내달초 첫 상장을 놓고 증권사들의 자존심 경쟁이 또 한차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스팩의 성패는 설립이나 상장을 넘어 우량 비상장사를 인수해 최종적으로 수익을 내는지에 달렸고, 모바일 매매도 당장 큰 수익원으로 자리잡기에 이르다”며 “다만 새롭게 떠오르는 ’블루오션’을 선점한다는 의미는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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