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오션 시찰단 ‘위스퍼팀’의 일정이 막바지에 접어들던 지난 1월 11일, 덴마크 제 2의 도시 오후스 지역에 위치한 베스타스 기술연구개발센터(R&D센터)를 방문했다.
베스타스가 세계 1위 풍력업체인 만큼 R&D센터도 세계 최대 수준이라고 한다. 위스퍼팀을 마중 나온 베스타스 R&D센터의 헨릭 쿠드스크 프로덕트 스페셜리스트는 베스타스가 최고의 풍력 업체임을 강조했다.
그는 “베스타스는 세계 63개국에 3만9000개가 넘는 풍력 터빈을 설치했고 지금도 3시간에 한 대꼴로 베스타스가 만든 풍력 터빈이 설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시장의 20%를 점유해 연간 6000만㎿의 전력을 생산하는 베스타스는 자신들의 슬로건인 ‘현대 에너지의 넘버원(No.1 in Modern Energy)’를 그대로 실천하고 있었다.
그의 다음 말이 풍력발전에서 앞선 그들과 뒤처진 우리의 현실을 정확히 표현해 주었다.
“바람은 더 이상 미래 에너지원이 아닙니다.”
베스타스는 1979년에 처음 풍력 터빈을 만들었다. 아무런 주목을 끌지 못하던 이 고철 덩어리는 석유파동 이후 미래 에너지로 각광받으며 덴마크 정부와 에너지 및 환경 관련 비정부기구(NGO)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후 R&D에 적극 투자한 베스타스는 30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에 설치된 풍력발전기 5대 가운데 1대를 생산할 만큼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했다.
쿠드스크 프로덕트 스페셜리스트는 “지금의 베스타스가 있기까지는 많은 R&D 투자가 있었다”며 “한 곳에 우리의 기술력을 집약할 필요가 있었고, 그래서 지은 것이 바로 오후스 R&D센터”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소에서는 지금 베스타스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람이 약한 곳에서도 풍력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V112-3㎿’ 모델이다. 날개 하나의 길이만 60여m에 이르는 이 모델은 많은 바람을 받을 수 있어 약한 바람에도 안정적인 발전을 할 수 있다. 그는 “풍력발전기의 크기가 커짐에 따라 무거워진 날개를 제어할 수 있는 고도의 시스템을 제작하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베스타스는 해상풍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해상풍력발전만을 위한 대용량 발전기인 ‘Vy-6㎿’ 모델을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해상풍력발전기 구매자는 연간 90% 이상의 가동률을 기대하고 구매한다”며 “수리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항상 작동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쿠드스크 프로덕트 스페셜리스트는 한국 해상풍력에 대해 “한국의 중공업 업체들은 훌륭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며 “당분간 설치 실적을 쌓아 품질 신뢰성을 검증받는 것이 활성화를 위한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여인준 위스퍼팀원 moveij@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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