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연초부터 대내외적인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금융위기로 촉발된 두바이와 PIGS 국가의 문제 해결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반기 중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11일 오전 정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2월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00% 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다. 이로써 한은은 작년 3월부터 1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금리 동결 배경은 대내외적 불안 요인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그리스·스페인·포르투갈 등 유럽국가들의 재정적자 리스크가 부상하면서 크게 흔들렸다.
또 국내의 1월 실업자는 121만6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6만8000명 증가하면서 2001년 3월(112만9000명) 이후 9년 11개월만에 최고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1월 물가도 9개월만에 3%대로 올라섰으며 무역수지가 12개월만에 적자를 냈다. 1월 경상수지도 적자를 내다보고 있다.
한은은 “국내경기는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위기 우려 등으로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간부문의 자생력이 살아나고 있고 전체적으로도 큰 흐름은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어 2∼3월 지표는 1월보다는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도 “국내 경기는 수출과 내수 모두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고 생산활동도 제조업, 서비스 생산 모두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최근의 설비투자를 나타내는 실적 지표나 설문조사 지표도 괜찮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 통화정책은 정상적인 궤도에 완전히 복귀한 것은 아니므로 조심스럽게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저금리의 부작용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관심을 가지면서 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음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를 상반기 중에는 올리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더구나 요즘 상황을 고려하면 인상 시기가 더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연구본부장은 “경기가 뚜렷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지만 대외 여건은 상당히 불안하다”며 “부동산 가격도 과열 양상을 띠지는 않아 경기 회복 기조를 유지하도록 상당 기간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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