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발전따라 달라지는 설날 풍경

 설 연휴 가족들과 함께 고향인 부산을 찾을 예정인 직장인 김모씨. 교통체증 걱정에 조금 한가할 것 같은 자정 무렵에 서울을 떠나기로 했다. 교통 체증은 피할 수 있겠지만 아쉬움이 생겼다. 13일 새벽 열리는 동계올림픽이다.

 지난해 장만한 내비게이션에 DMB 기능이 있지만, 운전 중에 집중해서 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던 차,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예약녹화를 할 수 있다는 PVR 서비스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귀가 솔깃해졌다. PVR는 전자TV 편성표나 인터넷홈페이지에서 예약녹화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방송 기술과 서비스 발전으로 설날 풍경도 변하고 있다. 막히는 길도 척척 안내해주고, 보고 싶은 영화나 프로그램을 얼마든지 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명절 최고의 방송 효자는 DMB의 실시간교통정보서비스(TPEG)다. 막히는 길을 실시간으로 안내, 귀성길이 훨씬 수월해졌다. 지난해 추석에는 역대 최고로 많은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했다는 집계가 나왔다. 그러나 귀성·귀경길 소요시간은 평균 20∼50분까지 줄어들었다. 예년에 비해 연휴기간도 짧았고 지난해보다 교통량도 늘었지만 첨단 기술에 힘입어 교통 정체는 오히려 감소했다.

 DMB로 채널 싸움 걱정도 없다. 온가족이 거실에 모이다보니 쇼프로그램 파와 스포츠 파, 드라마 파로 가족들이 갈리게 마련이었다. 휴대폰에 장착된 DMB가 있어 명절에도 원하는 방송은 얼마든지 볼 수 있게 됐다.

 볼 만한 프로그램이 없는 시간에는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가 기다리고 있다. IPTV 사업자와 케이블TV방송사들이 명절을 대비해 가족영화를 대거 편성했다. 온가족이 모여있을 시간,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 한편 감상하는 것도 설 명절을 보다 즐겁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블TV방송사들의 지역 채널 프로그램도 기대할 만 하다. 오랜만에 찾는 고향 소식을 속속히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채널에 음식점이나 가게 정보 등 동네 정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 요긴하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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