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극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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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연휴는 전통적인 극장 성수기다. 이번 연휴에도 대목을 맞아 다양한 국내외 영화가 관객들을 만난다. 여기에 또 다른 대목, 밸런타인데이까지 겹쳤다. 이 때문에 명절을 겨냥한 블록버스터 영화부터 로맨틱 코미디와 가족영화까지 평소보다 더욱 다양한 영화들이 포진했다. 관객들로서는 어떤 영화를 볼지 즐거운 고민에 빠지게 된다.

 가장 주목받는 영화는 ‘아바타’의 인기를 잠재운 한국형 액션 블록버스터 ‘의형제’다. 분단 국가라는 한국적 현실 속에서 파면당한 전 국가정보원 요원(송강호)과 버림받은 남파 공작원(강동원)이 우연한 계기로 함께 지내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교감하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두 남자의 웃음과 인간미 넘치는 에피소드는 물론이고 액션도 빠질 수 없다. 두 사람의 인생을 건 최후의 선택이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저우룬파 주연의 ‘공자-춘추전국시대’는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뛰어난 사상가였던 공자를 조명했다. 천하통일을 위한 열망으로 전쟁이 난무하던 춘추전국시대. 노나라의 왕 ‘노정공’은 당대 최고의 책략가인 ‘공자’를 등용해 무너져가는 왕권의 부활을 노린다. 뛰어난 지략과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수많은 전쟁과 내란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노나라를 구하는 공자. 그러나 혼란의 시대에 끝없는 전쟁 속 공자를 탐하는 많은 나라와 그를 시기하는 무리로 인해 공자는 곤경에 빠지게 되는데….

 한편 설 분위기를 살려 가족과 함께 볼 만한 영화로는 ‘하모니’와 ‘식객:김치전쟁’이 있다. 하모니는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여성 교도소 수감자들이 합창단 결성을 계기로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감동의 무대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출산 18개월이 지나면 자식을 교도소 밖으로 입양되게 해야 하는 엄마로 김윤진이 열연했고, 나문희 등 배우들의 감동적인 연기가 눈물샘을 자극한다.

 ‘식객:김치전쟁’은 허영만 화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100가지가 넘는 김치 요리와 이를 둘러싼 대결이 줄거리다. 우리 전통의 음식인 김치를 소재로 해 더욱 친숙하면서도 극적인 재미도 빠지지 않는다.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연인과 함께 보기에는 역시 로맨틱 코미디가 최고다. 이번에 개봉하는 ‘발렌타인데이’는 코미디의 거장 게리 마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로, 밸런타인데이에 벌어지는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보여준다. 할리우드 톱스타인 줄리아 로버츠와 제시카 알바, 앤 해서웨이, 애슈턴 커처 등이 대거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골드미스의 연애담을 보여주는 ‘헤이트 발렌타인데이’도 있다. 언제나 당당한 골드미스 제네비브는 상대가 어떤 사람이든 언제나 5번의 데이트만 하고 깔끔하게 헤어진다는 자신만의 룰을 가지고 있는 뉴욕 최고의 연애 고수다. 그녀가 로펌 출신의 엘리트지만 연애엔 쑥맥인 그레그를 만나 벌이는 알콩달콩한 이야기가 웃음을 자아낸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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