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엘넷을 잡아라.”
물류 정보화 전문업체 케이엘넷이 최대주주 지분 24.68%를 매각키로 함에 따라 연초 솔루션 업계 인수합병(M&A) 시장의 핫 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삼성SDS·LG CNS 등 대기업에 이어 한국무역정보통신 등 공기업, 대형 선박회사도 인수전에 가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케이엘넷 지분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10일 “이달 중 케이엘넷 지분 매각 정식 공고가 나갈 예정으로 다음달부터 인수의향서를 본격적으로 접수할 계획”이라며 “현재 적정 매도가격을 산정하기 위해 실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케이엘넷 지분 매각은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조치에 따른 것으로 최대주주인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의 케이엘넷 지분 24.68%를 민간에 넘기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정식 매각 공고가 나가지 않은 상황에서도 주요 IT서비스 업체를 중심으로 인수 타진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가동하는 등 자체 실사 작업이 한창이다.
이는 케이엘넷이 물류 정보화 선두업체로서 투자 가치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케이엘넷은 지난해 연 매출액이 300억원에 불과하지만 지난 94년 설립 이후 국토해양부와 유관기관의 항만 물류 정보시스템, 항만 전자태그(RFID) 출입사업, 항만 LED조명 사업 등 물류 정보화라는 틈새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케이엘넷은 또 1분기 내 말레이시아에 해외 지사를 설립하는 것은 물론이고 동남아와 아프리카에 100억원 가량의 항만물류시스템 수출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인수전은 대기업 계열 IT서비스업체, 정보화 공기업, 대형 선박회사 3파전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IT서비스업체 한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갈구하고 있는 IT서비스 업계에 케이엘넷은 니치 마켓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며 “삼성SDS, LG CNS가 개별적으로 삼일회계법인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보화 공기업으로는 무역 정보화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이, 선박회사로는 한진해운 등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처럼 뜨거운 관심에도 지나치게 높은 매각 금액으로 M&A가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코스닥에 상장된 케이엘넷의 주가는 10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6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2000원대 초반에 비해 세 배 가까이 치솟은 것으로 시가총액만 1400억원대에 달한다.
한국무역정보통신 관계자는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기업의 참여로 매각 금액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경우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이 같은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과학 많이 본 뉴스
-
1
내년 '생성형 AI 검색' 시대 열린다…네이버 'AI 브리핑' 포문
-
2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3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4
AI돌봄로봇 '효돌', 벤처창업혁신조달상품 선정...조달청 벤처나라 입점
-
5
롯데렌탈 “지분 매각 제안받았으나, 결정된 바 없다”
-
6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7
美-中, “핵무기 사용 결정, AI 아닌 인간이 내려야”
-
8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
9
美 한인갱단, '소녀상 모욕' 소말리 응징 예고...“미국 올 생각 접어”
-
10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