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택시운전을 하는 차승희(53) 씨는 이달 초 국내에서 가장 긴 교량인 인천대교를 건너다 통화중이던 휴대전화가 갑자기 ’먹통’으로 변한 사실을 알게됐다.
바다 위 대교의 중간지점인 주탑사이를 지날 때 휴대전화 통화가 끊어진 것이다.
차씨는 처음에는 자신의 휴대전화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며칠 뒤 다시 인천대교를 건너다 승객의 휴대전화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이같은 현상이 계속해서 반복되자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는 “최첨단 기술을 총 동원해 만든 인천대교에서 휴대전화가 불통된다는 게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운행 중 장거리 손님의 문의 전화도 많이 걸려오기 때문에 통화가 안되면 매출에 지장이 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인천대교를 이용, 영종도와 송도를 자주 왕복한다는 최모(48.영종도) 씨도 “휴대전화 ’끊김현상’은 작년 10월 인천대교 개통 이후 계속되고 있어 이를 언론사 등에 알려주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으나 아직까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인천대교 측보다는 이용요금을 받는 이동통신사들이 나서 고객들의 불편해소를 위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통 당시 ’첨단기술의 집합체’로 불렸던 인천대교위에서 많은 시민이 이같은 불편을 겪고 있으나 개통 4개월째에 접어들었는데도 정확한 불통원인을 찾지 못해 이렇다할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대교 운영주체인 인천대교㈜는 이미 전파 음영지역 해소를 위한 중계기 설치를 마쳤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SKT 등 3대 이동통신사가 지난해 말 2개월에 걸쳐 인천대교 위 12곳에 이동통신 중계기를 설치했고 전파기지국 전문업체가 매월 1차례 중계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등을 점검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인천대교 측은 휴대전화 통신장애가 발생하는 원인을 휴대전화에 문제가 있거나 중계기 장비 등에서 일시적으로 장애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인천대교의 한 관계자는 10일 “지난해 말까지는 대교 위에서 전화 통화가 끊긴다는 민원이 접수됐지만 중계기 설치 공사를 마친 후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전파기지국의 한 관계자도 “대교구간의 통화품질은 양호하다”며 “통화가 끊어진다는 민원을 받은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천대교 이용 시민들은 주탑 사이는 물론 대교 위 다른 구간에서도 휴대전화 불통 현상을 거의 공통적으로 겪고 있어 불통원인을 찾아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앞으로도 상당기간 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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