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휘청거리면서 반등을 이끌 모멘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기간 급락으로 주 중 기술적 반등이 기대되는 가운데 이번 주 있을 유럽연합(EU) 특별정상회의 및 국내 증시의 옵션만기일 등이 반등의 재료가 될 전망이다. 유럽발 악재가 출구전략을 앞둔 증시에 연착륙의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릴 EU 특별정상회의는 PIGS(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 쇼크를 저지시킬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회의는 그리스의 재정적자 감축안에 대한 EU 회원국들의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은 EU가 지원을 결정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사태의 빠른 수습을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는 역시 11일 있을 옵션만기일이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이번 만기일이 증시 수급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측했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외국계 창구를 통해 상당부분 매수차익잔고 청산이 진행돼 매수차익을 노리는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적고, 매도차익잔고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메가톤급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PIGS 국가의 재정적자 문제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만만치 않은 악재인 ‘출구전략’이 유럽발 쇼크로 어느 정도 희석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PIGS 국가의 부도 우려는 증시의 유동성을 공급해 온 외국인 자금이 빠질 것이란 점에서 악재는 분명하다. 하지만 올해 증시의 가장 큰 악재로 꼽히는 출구전략 시기를 어느 정도 늦춰 이에 따른 증시 충격을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유로화 약세로 상대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대표 수출주 위주의 국내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 연초 급락했던 원달러 환율이 1170원 안팎으로 오르면서 수출 경쟁력이 높아졌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로화 급락으로 국내 기업의 유럽에 대한 수출부담은 있지만 달러강세로 국내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이 이를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글로벌 경기가 더블딥을 연상시킬 정도로 하락하지 않는다면 환율 상승으로 유럽에 대한 부담을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9일 코스피에서는 오랫만에 삼성전자·LG전자·포스코·LG디스플레이 등 수출 대장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타며 코스피는 사흘만에 1.14%(17.70포인트) 오른 1570.49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0.78%(3.79포인트) 오른 491.20을 기록했다. 환율은 8.10원 내린 1163.80원을 기록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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