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이 경쟁력이다] <4>LG화학 오창테크노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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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은 에너지 절약이 왜 경쟁력인지 잘 보여주는 기업이다.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한다는 의미를 가진 ‘에너지 경영’으로 연간 1000억원에 가까운 경제적 이익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웬만한 중소기업의 연간 매출액보다 큰 규모다.

 LG화학이 에너지 경영을 통해 노리는 것은 원가 절감 극대화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지난 2001년부터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1사업장 1에너지 절감 캠페인 △생산공정 혁신 △신제조공법 도입 △에너지 전문가 육성 등의 내용을 담은 ‘스피드 프로(Speed PRO)’ 운동을 계속해오고 있다.

 또 각 사업장에서는 에너지절감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말마다 회사 전체에서 가장 에너지 절약을 잘한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에너지 절감을 위한 입체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에너지 비용과 원가 절감을 가져와 LG화학은 2007년 483억원, 2008년 826억원, 2009년 929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얻었다.

 오창테크노파크(오창TP)는 LG화학이 펼치는 에너지 경영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는 공장이다.

 지난 2004년 충북 청원군 옥산면에 들어선 이 공장은 처음부터 내부에 사용되는 모든 설비를 에너지효율이 높은 제품으로만 채워 넣은 ‘에너지저소비 공장’이다. 온실가스저감위원회나 에너지실적관리 제도를 운영하는 것에서 보듯 사람이 하는 노력도 소홀히 하지 않음은 물론이다.

 오창TP를 대표하는 에너지절감 장치는 ‘무(無)연료 환경소각설비’다. 이 설비는 화학제품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가스를 소각해 처리하는데 사용한다. 이전까지는 소각에 사용한 열을 아무런 재활용 과정 없이 공기 중에 버렸지만 이제는 재활용 설비를 통해 다시 소각하는데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사실상 연료가 거의 들지 않는 ‘무연료’ 운전에 근접하게 된 것이다.

 9000만원을 들여 3개월여 동안 설치한 이 설비로 오창TP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연간 2357톤 줄였고 6억7000만원의 경제적 이익을 거뒀다. 투자비를 회수하는 데는 불과 두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

 냉동수 공용화 장치도 소각설비 못지 않은 에너지 절감 효과를 나타냈다. 이 장치는 각각 다른 건물에 사용하는 냉동기 효율이 달라서 생기는 문제를 두 냉동기를 연결함으로써 해결했다. 효율이 높은 냉동기에서 생산한 냉수를 저효율 냉동기 쪽으로 흘려보내 에너지 균형을 이루도록 한 것이다. 한 달 만에 설치가 끝난 이 장치로 오창TP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1146톤이나 줄이고 연간 4억7000만원의 수익도 거둘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오창TF는 우수 환경경영 기업에 주는 ISO14001 인증을 획득하고 환경부로부터 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김성철 오창테크노파크 환경안전담당 수석부장은 “앞으로 그동안의 에너지절감활동을 강화함은 물론 에너지경영시스템, 에너지목표관리제 등 국가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온실가스 저감활동을 시스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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