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준 포스코 석탄가스화사업추진반 팀장
“지난해 10월 합성천연가스(SNG) 플랜트 건설이 결정됐을 때는 정말 기뻤습니다.”
김광준 포스코 석탄가스화사업추진반 팀장은 4개월 전을 떠올리면 아직도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포스코에 들어와서 처음 맡은 분야가 액화천연가스(LNG)였는데 이제는 이를 대체하는 SNG 생산 공장을 짓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으며 LNG 분야를 20년간 맡아 온 전문가다.
포스코는 지난해 10월 SNG 플랜트 건설에 1조488억원을 투자하고 연간 50만톤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SNG는 석탄을 고온·고압에서 가스화해 생산된 저열량 합성가스를 메탄합성을 통해 메탄가스로 전환한 것이다.
김 팀장은 “석탄은 이용할 때 환경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친환경적·효율적으로 바꾼 SNG가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SNG는 LNG와 동일한 메탄을 주성분으로 하고 있어 직접 대체가 가능하다.
김 팀장은 “우리나라 도시가스는 주로 LNG인데 대개 중동 등 외국의 한정된 곳에서 수입한다”며 “외국의 여러 사정으로 수입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데 SNG로 이를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SNG 플랜트 건설 사업을 시작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새로운 영역이다 보니 경영진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것이 어려웠던 것. 김 팀장은 “이 사업은 신영역이기 때문에 경영진에게 화학적 기초부터 설명해야 했고 보고도 쉽고 간결하게 해야 했다”며 “첫 보고로는 경영진의 수락을 얻지 못해 사업의 비전·기대효과 등을 잘 준비해 여러 번 반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벤치마킹할만한 사업이나 관련 자료가 드물었던 점도 난제였다”며 “석탄가스화사업추진반이 다같이 노력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포스코가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던 특별한 이유로 사내에 관련 계열사가 많은 것을 꼽았다. 특히 2008년에 인수한 대우엔지니어링의 기술과 포스코건설의 노하우가 많은 도움이 됐다.
김 팀장은 “사업 추진에 있어서 정보보안도 중요한 요소”라며 “계열사는 포스코 패밀리로 맺어졌기 때문에 서로 믿고 사업을 한다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SNG 사업을 ‘매력적’이라고 표현하는 그의 목표는 국내 사업에 한정되지 않는다. 김 팀장은 “지금 사업이 잘 되면 세계 시장으로도 진출할 수 있다”며 “우리가 좋은 모델이 돼 외국에 플랜트를 수출하게 된다면 국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적으로 국산화 기술을 개발하는 것 역시 그의 목표다.
김 팀장은 적극적인 제도 보완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도 오픈마인드로 지원을 하고 있지만 사업을 하다 보니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우리도 그런 부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관계자나 기관 등의 적극적인 협조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