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비즈,또 다른 코리아의 힘]<2> 2010 녹색성장 포인트 (하) 기업-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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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진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 “그린은 규제가 아닌 주목해야할 미래 유망산업”

“국민소득 3∼4만달러 시대로의 도약을 실현하는 열쇠가 바로 그린비즈니스가 될 것입니다.”

박태진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장은 “자동차·조선·반도체 등 산업 분야는 우리나라의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었지만 지금은 개도국 등 후발주자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제는 차세대 성장동력이 필요하고, 그 것이 바로 그린비즈니스”라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세계적으로 기후변화를 비롯한 환경 문제와 에너지·자원 고갈 문제 등이 시급한 현안으로 부각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그린비즈니스, 저탄소 녹색성장산업이 우리가 주목해야할 미래 유망산업분야라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원장은 “그린비즈니스는 인류가 공존하는데 필수적인 테마”라며 “전 세계적으로 환경을 고려하고 관련 규제를 강화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녹색이나 환경에 대한 관심은 이후에도 계속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 활용과 재사용, 혹은 태양에너지와 같은 무한 자원의 활용으로 그 관심이 옮겨갈 수밖에 없는 시기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박 원장은 또 “기업들의 입장에서 녹색경영은 더 이상 선택의 대상이 아니라, 이윤 추구를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자 생존전략이 됐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증가됐고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에서 자국의 환경기준에 맞춘 무역규제를 마련하는 등 무역장벽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자원·환경의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전환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다시 말해 ‘환경 부가가치 창출형 경영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자원과 에너지 절약 및 효율적 이용, 온실가스배출과 환경오염 발생의 최소화, 그리고 사회적·윤리적 책임 경영까지 포함된다.

아울러 박 원장은 그린비즈니스 도입 시 기업들이 겪고 있는 소비자들의 인식부족, 녹색산업 분야에서의 기술적 한계, 정책·제도적 측면의 실질적 지원 부족 등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했다.

박 원장은 “기업들이 친환경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한편 마케팅 노력을 강화해야하고 정부 차원에서는 우수인력을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인력 채용 시 임금이나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제도적 지원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기적 관점의 연구·개발은 정부가 주도하고 단기적으로 상품화가 가능한 기술 개발은 기업이 적극 투자하는 방안으로 녹색산업 기술개발을 분담해야 한다”며 “투자비 지원과 세금 감면 혜택, 규제 완화 등을 통해 그린비즈니스를 유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특히 “장기적 안목의 정책이 수립·집행돼야 기업들이 정부를 신뢰하고, 그린비즈니스를 추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

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