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포트] 검색어로 보는 세계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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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인기검색어에는 정치, 유명인사, 기념일, 게임 등 다양한 이슈들이 올라 눈길을 끌었다. 세계 최대 자선국답게 미국 검색어 순위 1위에는 아이티 지진이 올랐다. 3위에는 고 에드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후임자를 뽑기 위해 진행된 보궐선거가 순위에 올랐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한판에 미국인의 눈길이 쏠린 것. 중국에서는 어린이에게 인기가 높은 만화캐릭터 스펀지 밥이 4위에 올랐다. 독일에서는 골든글러브 2010과 핸드볼, 미국 유명 드라마 뱀파이어 일기 등이 인기 검색 키워드로 등장했다. 러시아에서는 학생의 날, 팬케이크의 날 등 다양하고 재밌는 유래의 기념일들이 2위와 4위를 각각 차지했다.

<미국>

지난달 19일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서는 고 에드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후임을 뽑기 위한 보궐 선거가 치러졌다. 매사추세츠는 케네디 전 대통령 이후 민주당이 쭉 지켜온 지역구였지만 선거결과는 공화당 후보인 스콧 브라운이 민주당의 마사 코클리를 누르고 승리하는 것으로 끝났다. 이로 인해 오바마호 민주당은 단독 법안 처리가 가능한 ‘슈퍼 60석’의 의원석을 유지하지 못하게 됐으며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 장악력도 도마에 올랐다. 영화 ‘매드맨(Mad Men)’에 출연한 여배우 크리스티나 헨드릭스는 뉴욕타임스 기사 덕분에 검색어 4위에 올랐다. 그녀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의 사진이 뉴욕타임스 웹사이트에 올랐지만 실제 모습보다 풍만해 구설수에 올랐다. 블로거들은 뉴욕타임스에서 인위적으로 왜곡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는 등 관심을 나타냈다.

<영국>

영국 내 모든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기부금 모금 운동인 ‘삶을 위한 행진(Race for Life)’이 2위에 올랐다. 영국 암 리서치 센터에서 주관하고 여성들만 참석이 가능한 이 행사는 참가자들이 5km를 달리거나 걸으면서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모금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근 암을 이겨낸 여성들이 핑크색 옷을 입고 오는 7월 4일에 열릴 행사는 알리는 행진을 했다. 올해 모금 목표액은 57만7000파운드다. 이와 함께 바이오웨어의 최신게임인 ‘매스 이펙트2’가 5위를 차지해 인기를 보여줬다. 매스 이펙트는 출시 한 주 만에 판매량이 200만을 돌파하며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주인공 캐릭터가 우주에서 험난한 미션에 도전하고 위험한 외계 생명체와 싸우는 RPG 게임인 이 게임은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한 도전 기회와 풍부한 스토리 라인을 가졌다.

<중국>

중국 산둥지방의 거부와 결혼한 여배우가 2위에 올랐다. 군인집안 출신의 여배우 처샤오는 지난달 24일 산둥의 거부인 해흠철강그룹의 CEO와 결혼식을 올렸다. 여배우와 거부의 결혼인 만큼 결혼식 및 하객 접대는 화려했다. 이 커플은 초호화 결혼식으로 결혼 축하차량만 200대가 넘는 것은 물론이고 500석이 넘는 귀빈석을 준비하는 등 중국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다. 대만 인기스타인 뤄즈상과 양청린이 주연한 하이틴 드라마 ‘해파청심’이 검색어 순위 3위에 올랐다. 대만에서는 지난해 11월에 방송돼 큰 인기를 끌었다. 중국에서는 12화를 방영 중이다. 내용은 부잣집 늦둥이로 태어나 가족들의 과잉보호 속에서 자라나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주인공이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지만, 여자에게 버림받고 그 충격으로 플레이보이가 된다는 내용의 하이틴 러브스토리다.

<일본>

최근 폐암 투병 사실을 발표한 재일교포 2세 극작가·연출가 쓰카 고헤이가 4위에 올랐다. 김봉웅이라는 한국이름을 가진 그는 1974년부터 일본에 극단을 여러 개 세웠으며 지방의 문화 발전과 인재양성에 노력해 왔다. 희곡으로 발표된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소설, 영화, 드라마로 소개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최근 폐암 투병 사실을 발표해 네티즌에게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일본계 미국 피겨스케이트 선수 나가스 미라이는 5위에 올랐다. 나가스 선수는 지난 2007년 세계 주니어 선수권 2위, 2008년 전미국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부모가 모두 일본인으로 미국으로 이민해 스시점을 운영하고 있다. 미라이 선수는 이중 국적 보유 중이나 23일 열린 전미 피겨스케이트 선수권 대회에서 합계 점수 2위로 미국 대표 올림픽 첫 출장이 결정되어 화제를 모았다.

<독일>

모질라의 오픈소스 웹 브라우저로 유명한 ‘파이어폭스’가 새로운 버전을 공개하면서 독일 구글 검색어 순위 3위에 올랐다. 새로 발표한 버전은 파이어폭스 3.6으로 3.5버전보다 약 20% 가량 속도가 더욱 빨라졌으며 안정성과 보안이 강해진 것이 특징이다. 쉽고 간단하게 브라우저 테마를 바꿀 수 있는 ‘페르소나’ 기능을 포함해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됐다.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미국 드라마가 독일인의 마음을 움직였다. ‘뱀파이어 다이어리’가 검색어 순위 4위에 올랐다. 이 드라마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노키아 극장에서 열린 2010 피플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중독성 있는 TV’ 부문과 ‘신작 TV 드라마’ 부문에서 각각 수상했다. 최근 트와일라잇, 뉴문, 트루블러드 등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영화나 드라마의 인기가 상승세를 타면서 스토리 전개를 두고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

러시아판 학생의 날인 ‘타티아나의 날’이 검색어 순위 2위를 차지했다. 타티아나의 날은 1월 25일이다. 지난 18세기 모스크바대학의 개교기념일을 이날 제정한 데서 유래한 기념일이다. 이와 함께 성인 타티아나가 학생의 수호 성인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타티아나의 날로도 불린다. 이날 러시아 학생들을 모두 함께 축제를 즐기며 학생의 날을 기념한다. 러시아에서는 팬케이크를 먹는 기념일이 있어 눈길을 끈다. 러시아의 민속기념일인 ‘팬케이크의 날’이 4위에 올랐다. 팬케이크의 날은 기독교가 러시아에 들어오기 전부터 지켜온 기념일이다. 팬케이크의 날은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춘분점 7일 전부터 시작되며 러시아 모든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며 팬케이크를 먹는 풍습을 가진다. 우리나라의 명절과 비슷한 이날은 자연과 태양이 깨어나고 인체에서는 호르몬 체계가 되돌아옴을 축하하는 의미가 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