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쭉쭉 뻗는 `초고속인터넷 장비`

 통신 인프라 강국의 저력이 초고속인터넷 장비 수출로 결실을 보고 있다. 정부도 초고속인터넷을 방송통신 전략상품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초고속인터넷 장비업체들이 일본·인도·중국·러시아 등 곳곳에서 수출 성과를 일궜다. 상품도 광전송장비에서부터 미래 인터넷 핵심 기술로 꼽히는 플로 기반 라우터까지 매우 다양하다.

 다산네트웍스는 지난해 말 일본 통신사업자인 S사와 차세대 광전송장비인 기가비트 수동형 광네트워크(G-PON)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 납품에 들어갔다. 6월께 2차 공급계약도 기대했다. 최근 인도 국영 통신사 BSNL의 국가 초고속통신망 증설사업에도 G-PON 공급을 시작했다. 일본과 인도 모두 내년 이후에도 추가 매출을 예상했다.

 차세대 라우터로 꼽히는 플로 라우터 수출도 시작됐다. 플로 기반 라우터는 기존 TCP/IP 기반의 비신뢰성 방식의 인터넷을 전화나 ATM 수준의 신뢰성과 통신 품질을 보장하는 최고의 인터넷 기술이다.

 모바일컨버전스는 플로 라우터 상용화에 성공, 일본 NTT와 KDDI에 테스트용 라우터를 공급했다. 조만간 본계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중국에도 진출했다. 이 회사는 이 장비를 지난해 국방 광대역통신망(BcN)용 중형 에지급 라우터 장비로 선정되는 등 국내외에서 동시에 인정을 받았다.

 LG-노텔도 최근 대만 액톤그룹과 함께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미국 중소기업(SMB) 시장에서만 올해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독자적으로 미국의 케이블사업자에 새로 개발한 와이맥스 펨토셀 공급도 추진 중이다.

 초고속인터넷 수출 대열에 대기업들도 합류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LS전선·대한전선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뉴질랜드 초고속인터넷 확충사업 입찰에 참여했다. 다음주에 수주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 사업에 공급하는 장비는 국내 통신장비회사 제품을 주축으로 구성된다. 향후 전자정부, u헬스 등 발달된 애플리케이션 수출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구교광 네트워크연구조합 사무국장은 “정부 차원에서도 기존 4개의 정보통신 전략 수출 품목에 초고속인터넷을 추가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시작했다”며 “다산네트웍스·모바일컨버전스 등의 기업 이외에도 회원사 중 7∼8개의 초고속인터넷 장비업체가 수출을 했거나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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