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연봉 상승, 고용은 바닥권

미국 정보기술(IT)의 본산으로 불리는 실리콘밸리 하이테크 종사자들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 다소 올랐지만 고용은 바닥권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 등이 고용 전문기관들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IT산업 종사자들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10만5천500달러 가량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닷컴 붐이 일던 2000년 12만100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닷컴 붕괴가 본격화된 2002년에는 8만7천300달러로 폭락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된 2008년 말 기준으로 실리콘밸리 하이테크 종사자의 평균 연봉은 10만3천850달러였고 2009년 상반기엔 소폭 올라 10만5천500달러를 기록했다.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지난해 연봉이 전년 대비 다소 오른 것은 기업들의 잇단 해고 사태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밸리 지역의 평균 연봉은 미국의 여타 지역 IT 종사자들의 평균 연봉 6만4천539달러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실리콘밸리 IT 종사자들의 평균 연봉은 기본급과 보너스, 스톡옵션 등이 모두 포함된 액수이며 하이테크 부문에는 인터넷과 바이오테크, 항공 우주 산업,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등이 망라돼 있다.

실리콘밸리 IT 종사자의 수는 닷컴 붐이 최고조에 달했던 2000년 54만4천명에 이르렀으나 닷컴 붕괴 이후 지속적으로 줄기 시작해 지난해 6월 기준 41만6천명 가량을 기록하고 있다.

IT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 이후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대량 해고 사태에서 점차 벗어나고 고용 상태는 바닥권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경기 회복세를 타면서 고용 시장도 다소 호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