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오픈 이노베이션이 성공하려면?

미, 일 등 선진국에서 산업 R&D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 우리나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7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 대덕연구개발 특구본부에서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주최로 열린 ‘2010 오픈 이노베이션 세미나’에서 KAIST 배종태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 모두 7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배 교수는 우선 신기술이 어디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성공 제1 조건으로 꼽았다. 오픈 이노베이션 상에서는 글로벌 접근성이 좋은 기업이 마케팅에 유리하다는 것.

외부기술을 선택·선별·평가하는 역량의 필요성을 두번째 조건으로 끄집어 냈다. 검토대상기술의 실현가능성, 시장성, 기존기술과의 조화 등을 고려해 잠재력이 큰 기술을 알아보는 선구안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개방적 사고와 기업 내부의 공감대 형성을 각각 3, 4번째 성공 조건으로 꼽았다.

다섯번째 조건으로는 외부 기술원천을 찾아가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좋은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찾아오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공사례로 애플의 아이폿을 들었다.

이와함께 오픈 이노베이션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외부기술에 대한 내부 선별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외부기술을 평가, 분석하는 전문가그룹을 육성하거나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배 교수는 전사적 차원에서 정보수집 및 기술탐색 활동이 강화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CTO 등 기술경영자는 기술정보통(Gatekeeper)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7가지 전제조건이 100% 만족돼야 오픈 이노베이션이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조건들이 오픈 이노베이션의 성공가능성을 높여 준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또 오픈 이노베이션이 전략적으로 중요하게 된 원인으로 △기술혁신비용의 증가에 따른 R&D투자효율성 강화 필요 △제품수명주기 단축으로 약화된 수익성을 보충할 다양한 수익원천 발굴 필요 △벤처기업 등 다양한 외부의 전문가그룹 형성으로 인한 기술원천의 다양화 △인터넷과 국제화의 확산으로 외부기술원천에 대한 탐색비용 감소 △기술의 거래를 촉진하는 중개기관 등 인프라 형성 등을 꼽았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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