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방송도 보안이 필요하다

Photo Image

 지난해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피해를 기점으로 사이버 보안 문제가 대두됐다. 국내 방송 보안은 그에 비하면 현재까지 무풍지대다. 그러나 방송시장이 앞으로도 보안 문제에서 자유로울지는 장담할 수 없다. IPTV 등 새로운 플랫폼의 대두, HD·3D 콘텐츠의 활성화 등 다양한 촉매제로 시장 성장이 기대되는 지금은 더욱 그렇다. 해외에서는 이미 유료 방송 해킹과 콘텐츠 불법 복제 문제로 업계뿐만 아니라 해당 정부와 콘텐츠 제작자 모두 손실을 입고 있는 실정이다.

 아시아 케이블위성방송협회(CASBAA) 발표에 따르면 TV 저작권 침해로 인한 아태지역의 지난해 연간 매출 손실액은 19억4000만달러에 달한다. 작년 11월 사이몬 트위스톤 데이비스 CASBAA 대표는 이러한 저작권 침해로 정부의 세수가 줄어들고 방송사업자의 매출 역시 감소하게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미국 위성방송 사업자인 에코스타는 해킹이 쉽기로 잘 알려진 보안 기술을 적용한 결과 암호화 카드를 교체하는 데에만 수백만달러를 사용해야 했다.

 보안이 수익과 직결되는 만큼 그 중요성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2008년 이후 해킹 가능한 보안기술을 썼던 에코스타 성장률이 0%였던 것에 비해 해킹이 되지 않았던 경쟁사 디렉TV는 5% 이상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지역에서 450만 이상의 가입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성사업자인 프리미에르는 2008년 보안 취약성으로 수익이 감소하고 있으며 계속되는 해킹 때문에 향후 매출액을 예상할 수 없을 정도라고 발표하고 보안 솔루션 자체를 교체해버렸다. 말레이시아 최대 위성사업자인 아스트로와 스위스의 텔레클럽, 이스라엘의 HOT텔레콤, 이탈리아의 스카이이탈리아 등을 포함한 해외 여러 사업자 역시 같은 이유로 보안 시스템을 교체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셋톱박스를 이용한 방송 해킹 사례가 보도된 바가 없다. 그러나 디지털 방송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이때 보안의 중요성을 간과하여 더 큰 손실을 가져오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최명주 NDS 아시아퍼시픽 마케팅 과장 judychoi@nd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