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스마트폰] 모바일 비즈니스 주목하라

 스마트폰 열풍은 모바일 시장 전체에 훈훈한 순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수십 년간 철옹성과 같이 쳐놨던 ‘월드 가든(Walled Garden)’의 빗장이 스마트폰으로 인해 서서히 열리면서 담장 그늘 아래에서 머물러 있던 후방 산업계가 일제히 따듯한 바람을 쐴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 발로 시작된 모바일 시장의 개화는 전 산업군으로 퍼져간다. 90년대 말 봇물처럼 터졌던 ‘벤처 붐’이 인터넷을 시작으로 IT기업에 국한된 것에 비해 ‘제2의 벤처 붐’을 이끌 후보로 제시되는 모바일 비즈니스군은 IT는 물론 금융·쇼핑·제조 등 전통 산업군까지 그 영역이 방대하다.

 수해를 입을 기업 규모도 천차만별이다. 공룡에 해당하는 대기업군은 물론 먹이사슬 가장 하단에 위치하는 1인 기업까지 골고루 기회는 제공된다. 규모에 상관없이 성공 가능성 측면에서는 동일 선상에 놓여있다. 모바일 비즈니스 시대에 성공 열쇠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발빠른 사업화에서 찾을 수 있다. 이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열리기 시작한 모바일 비즈니스 세계를 들여다보자.

 ◇1순위는 모바일 앱=모바일 비즈니스에서 가장 앞서 주목받는 시장은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이다. 아이폰의 후광 효과다. 애플의 앱스토어로 비즈니스 성공 모델이 검증되자 국내 이통사와 휴대폰 제조사, 인터넷 포털 업체들도 각각의 앱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에코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판매해 매달 백만장자들이 양산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대박’의 꿈을 그리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업체와 개인 개발자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애플리케이션들이 최대 우량주일까. IT전문 시장조사 그룹인 가트너는 최근 올해 주목받을 10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자금이체 △위치기반서비스(LBS) △검색 △브라우징 △건강 모니터링 △결제 △근거리 무선통신 서비스 △광고 △인스턴트 메시징 △뮤직 등을 꼽았다. 이번 순위는 수익성·사용자 충성도·소비자 평가·시장 파급력·사업모델 등을 평가항목 기준으로 정해졌다.

 가트너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 측면에서 모바일 자금이체와 모바일 결제가 가장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무선인터넷을 통한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도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옥토로 바뀌는 모바일 광고=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가장 먼저 접근되는 분야는 모바일 광고다. 그동안 존재 여부조차 불확실했던 모바일 광고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모바일 웹에서도 진가를 발휘할 전망이다. 특히, 유선인터넷 업계들의 주요한 수익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으며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음성 통화 수익이 감소되는 이동통신사들도 새로운 수익 사업으로 모바일 광고를 최우선으로 꼽고 있을 정도다. 해외에서는 구글이 지난해 말 모바일 광고업체 애드몹을 인수한데 이어 애플도 관련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던 콰트로와이어리스를 인수한 것도 이같은 성공 가능성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국내 포털들도 일제히 선을 보였다. NHN이 네이버 모바일웹에서 배너 광고 시범 운영을 시작했으며 다음도 ‘로드뷰’ 등 지도 서비스를 활용한 지역 광고를 고려하고 있다.

 합종 연횡도 일어나고 있다. 검색 광고 대행업체인 오버추어코리아가 KT, 애드앤텔 등과 관련 사업 제휴를 맺었으며 SK텔레콤과 통합LG텔레콤도 상반기 내로 모바일광고 사업 전략을 내놓을 예정이다.

 ◇쾌속 질주 ‘쇼핑·쿠폰·보안’=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맞춰 가장 신속한 움직임을 보이는 산업군은 인터넷쇼핑몰 업계다. 인터파크는 기존 유선인터넷몰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모바일에서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3월부터 모바일 쇼핑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11번가도 오픈마켓과 연동을 통한 서비스로 관련 분야에 발을 내딛을 방침이며 G마켓은 국내 인터넷몰 중에서는 처음으로 애플 앱스토어에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했다. CJ오쇼핑·롯데홈쇼핑·GS샵도 빠른 행보에 나서는 등 대형 인터넷쇼핑몰 업계가 모바일 대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모바일 쇼핑 시장에 소호몰들의 진격이 이어지면서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 업계도 ‘금광에서 청바지 파는식’의 후광 효과를 얻고 있다.

 모바일 쿠폰도 온오프라인 쇼핑몰들의 잇딴 도입으로 모바일 비즈니스 업계의 무서운 신예로 떠올랐다. 쿠폰 특성상 기업들의 고객관리용으로 활용성이 확대되면서 외형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SKT가 유무선 네이트 서비스와 메신저 네이트온 대화창을 통해 타인에게 선물할 수있는 ‘기프티콘’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기업 대상으로는 기아자동차·CJ홈쇼핑·다음·우리은행·오일뱅크 등을 고객사로 확보해 매달 50여건의 기업간(B2B) 프로모션이 진행되고 있다.

 모바일 보안시장은 아직까지 시장 규모는 미약하지만 폭발적인 성장세가 점쳐지는 후보군이다. 일반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을 통한 무선데이터 이용이 늘어나는데다가 기업용으로 도입한 사례가 확대되면서 모바일 보안 솔루션에 대한 수요는 가늠키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전문가들은 지문인식 센서를 활용한 인증 방법과 함께 모바일 기기 분실 등에 대비한 원격 잠금, 원격 데이터 삭제 및 추적 기술을 보유한 전문 기업들을 부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모두 비켜라! 증강현실 업계 나가신다

많은 전문가들은 모바일 비즈니스에서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을 기반으로 한 솔루션과 서비스 업계가 최고의 몸값을 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모바일 비즈니스는 기존 산업계가 모바일 사업을 시작하면서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현실세계에 가상 기술을 접목해 확장한다는 의미를 담고있는 증강현실은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기존 모바일 서비스를 모두 접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모바일 비즈니스 세계에서 ‘메머드급 폭풍’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스마트폰에 등장한 모바일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은 단순히 본인 위치와 근접한 커피숍이나 버스정류장 찾기 등이나 귀여운 애완동물 등이 화면에 튀어나오는 등 기초적인 수준에 불과하며 특별한 수익모델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 애플리케이션과 기술 확대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현실화한 수준의 서비스가 조만간 등장해 관련 업계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중에 상용화될 서비스는 건물 검색을 통한 내비게이션 기능에서부터 책이나 만년필 등 특정 제품의 이미지만으로도 가격비교 서비스와 결재가 연계되는 쇼핑, 마이크로 블로그를 통해 문자를 보낸 동호회 회원들의 위치와 방향을 알려주는 소셜커뮤니티 기능 등 다채롭다. 그동안 각광받던 모바일 서비스들이 대부분 지원돼 스마트폰 초기화면으로 이 서비스를 지정해 놓으면 별다른 서비스로 이동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도 전문업체들이 지난해 개발을 완료하고 이동통신사, 휴대폰 단말기 제조사, 인터넷 대형 포털업계는 물론 모바일 운용체계(OS) 업체 등과 솔루션 및 서비스 도입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업계들에 대한 주목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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