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정보기기 분야 역시 올해 가장 큰 화두는 융·복합이다.
융·복합 기기가 출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반도체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원칩 형태로 발전해야 한다. 반도체의 발전은 IT기기끼리는 물론이고 바이오와 나노기술 등 다양한 융·복합이 이뤄지는 토대기 때문이다.
올해 반도체는 이를 목표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 수요는 향후 녹색성장과 스마트그리드·디지털헬스·첨단로봇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에 초점을 맞춘 기술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정부와 산업계의 올해 R&D 과제도 이러한 융·복합 수요에 대비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국내 파운드리 발전방향, 국가적 가상 종합반도체회사(IDM) 설립 방향이 본격적으로 논의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지난해와 달리 3차원(3D) 디스플레이 기기에 대한 논의가 급격히 진행될 것으로 점쳐졌다. 3D 영화 ‘아바타’ 이후 HDTV 다음 차세대 TV는 3DTV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은 이제 거대한 흐름이 됐다.
3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너도나도 3D 시장에 진출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3DTV 양산시대로 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 3D 시장 진입을 위한 추가적인 투자비를 회수할 만한 비즈니스 모델이 뚜렷하지 않은데다, 3DTV의 안정성 검증도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말부터 산업과 정부의 정책이 3D 시장을 개척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이를 산업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기기 분야의 메가 비전은 모바일이 이끌 것으로 보인다. 콘퍼런스에서는 윤동훈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이사가 가전시장 전망과 컨슈머 트렌드를, 우명구 TG삼보 이사가 2010 정보기기 시장의 아웃룩을 짚는다. 이 중 PC 시장은 새로운 개념의 PC 등장으로 소비자용PC 시장이 성장하며, 그린IT를 이룰 수 있는 저전력 제품이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스마트폰은 업무용에서 멀티미디어를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또 엔터테인먼트와 생활을 결합한 종합 단말기로 거듭날 것으로 예측됐다. 스마트폰은 SNS·e메일·SMS·메신저 등 소셜 네트워킹 기능과 위치기반서비스, 증강현실 기술까지 종합적으로 어우러져 끊김없는 소셜 커뮤니케이션 단말기로 명실상부하게 자리잡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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