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마트그리드 기술 주도권 확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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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미래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 그리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독자 개발한 관련 기술들의 세계 표준화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미국·중국·한국 등이 발빠르게 나서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 그리드 시장의 패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국가적인 전략이다.

1일 현지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 경제무역산업성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 자국의 26개 스마트 그리드 관련 기술들을 세계 표준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제안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가 국제 표준으로 제안할 기술들은 태양전지를 저장할 수 있는 충전 배터리용 제어시스템을 비롯, 송배전 제어 설비 등 스마트 그리드 관련 핵심 기술들이다.

이처럼 일본이 범정부 차원에서 팔을 걷고 나선 것은 스마트 그리드가 미래 에너지 시장의 근간으로 부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미국 등 기술 선진국에 비해 대응력이 미흡했기 때문이다. 실제 전세계 스마트 그리드 관련 기술들은 구글·IBM·인텔 등 미국 내 주요 IT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그 뒤를 한국·유럽 업계가 뒤쫓고 있다. 일본 정부는 자국 기술이 스마트 그리드 국제 표준으로 채택될 경우 각종 제어 단말기 등의 시장에서 자국 내 기업들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앞서 일본 정부 기관인 ‘신재생에너지산업기술개발기구(NEDO)’는 미국 주도로 뉴멕시코주 로스알모스 국가연구소에서 진행중인 스마트 그리드 테스트 사업에도 참여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는 교세라·히타치·미쓰비시·샤프·NTT도코모·파나소닉·NEC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세계 각국은 스마트 그리드 시장의 패권을 잡기 위해 뭉칫돈을 쏟아부으며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이 올해 세계 최대 규모인 73억달러(약 8조5300억원)를 스마트 그리드 산업 육성에 투입하기로 한 것을 비롯해 미국 70억달러(약 8조1800억원), 일본 8억4900만달러(약 9900억원), 한국 8억2400만달러(약 9600억원) 등 막대한 예산을 투자할 예정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