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은 비교적 고가의 제품이다. 올바른 제품 선택에서 설치, 사용요령을 알아두면 냉방효율도 높이고 소비전력도 아낄 수 있다.
◇구입 요령=에어컨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에어컨의 냉방 면적을 결정해야 한다. 에어컨 가격이나 전기료를 걱정해 사용 장소에 비해 작은 제품을 사용할 경우 냉방효율이 떨어져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할 수 있다. 따라서 사용 장소나 목적에 적합한 용량의 에어컨을 골라야 한다.
아파트에서는 실면적의 절반에 해당하는 에어컨이 적당하다. 30평(99m²)의 경우 15평형대(48.8m²), 40평(132m²)은 18평형대(58.5m²), 50평(165m²)은 23평형대(75.5m²)의 제품이 알맞다. 일반주택은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정도나, 건물 외벽구조 등을 고려해 필요 시 한 단계 더 높은 용량의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일반형 에어컨을 구입할 것인지 멀티형 에어컨을 구입할 것인지도 결정해야 한다. 일반형은 실외기 한 대와 실내기 한 대를 연결해 사용하는 제품을 말하고, 멀티형은 한 대의 실외기에 두세 대의 실내기를 연결해 사용하는 제품을 말한다.
과거에는 주로 거실에 에어컨 한 대를 설치해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거실뿐 아니라 각 방에서도 에어컨을 사용하는 가정이 많아졌다. 멀티형 에어컨은 일반형 에어컨을 두 대 구입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두 대의 에어컨을 사용할 수 있다. 또 두 대 또는 석 대의 에어컨을 한 대의 실외기에 연결해 사용하는 멀티형 제품은 개별적으로 실외기를 사용할 때보다 최고 65%까지 전기료가 절약된다.
에너지 소비효율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한 번 구입한 에어컨은 보통 10년 이상을 사용하기 때문에 최초 구입 가격이 저렴한 것만 보고 구입하기 보다 초절전 기능 등 고효율 제품인지를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경제적일 수 있다.
◇사용요령=에어컨을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여름철 적정 실내온도(26∼28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부 온도와의 차이가 5도 정도 되었을 때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낮은 온도로 냉방을 하면 냉방병에 걸릴 수 있고, 누진세에 의해 훨씬 많은 전기료를 부담하게 될 수도 있다.
냉방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열을 차단해야 한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직사광선을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차단하는 것만으로도 에너지 절약과 효과적인 냉방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또 에어컨을 가동할 때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면 20∼30%의 추가 냉방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에어컨 필터가 오염되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냉방효율도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필터를 청소해야 한다. 또 실외기의 통풍을 방해하는 물건이 있다면 제거해야 한다. 통풍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소비전력이 상승하고 에어컨에 무리가 가서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설치 유의사항=에어컨은 전원 연결만으로 작동되는 제품이 아니라, 실내기와 실외기를 배관으로 연결하는 등의 설치가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제품을 잘 고르는 것만큼이나 설치도 중요하다. 설치가 잘못되면 가스가 새어나가 냉방력이 떨어질 수 있다. 설치 장소에 따라 배관·앵글 등의 추가 설치 비용도 발생할 수 있으니 이를 확인해야 한다.
성수기에는 수요가 몰려 구입 후 설치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점에서 성수기를 피해 예약판매 기간에 에어컨을 미리 장만하면 원하는 날에 꼼꼼하게 설치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이마트는 설치경력이 평균 3년 이상 된 1200여 에어컨 설치팀을 보유해 우수한 설치 능력과 기동력을 자랑한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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