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 업체들 환율효과ㆍ전방산업 호조

매출과 영업이익 작년에 비해 크게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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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들이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었다.

 국내 PCB 업체들은 최근 몇 년간 중국과의 가격경쟁, 파생상품(키코) 피해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해 들어 환율효과와 전방산업 호조, 구조조정, 부품 국산화에 따라 재도약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대덕전자, 대덕GDS, 인터플렉스, 비에이치, 심텍 등 국내 주요 PCB 업체들은 지난해 부진에서 탈피,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성 PCB 전문기업인 인터플렉스는 지난해 매출 2794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0.1% 성장한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6년과 2007년 각각 198억원과 68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었다.

 대덕전자·대덕GDS, 비에이치 등도 아직 공식적인 실적 발표가 없었지만 실적이 전년보다 큰 폭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덕GDS는 지난해 매출 35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대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 33%, 영업이익 170% 가량 개선된 수치다. 특히 지난해 11월 이 회사의 공장 화재로 다층기판(MLB) 라인 일부가 가동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실적 호조는 이례적이다. 대덕전자 역시 매출 395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을 기록, 2008년보다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40% 신장했다.

 비에이치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이 매출 804억원, 영업이익 78억원을 기록, 2008년 전체 실적 대비 매출 20%, 영업이익 290%를 초과달성해 사상 최고 실적을 예고했다. 이처럼 PCB업체들의 큰폭의 실적 개선 배경은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전방산업의 호조로 인한 물량 증가와 원화 환율 약세, 구조조정 결과로 분석된다.

 최순규 대덕GDS 전무는 “지난해 휴대폰 제조사들이 PCB 물량을 대폭 늘리면서 매출이 급증했다”며 “원화약세로 중국제품 보다 국내업체의 가격경쟁력도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PI필름 등 PCB 원료 등의 국산화로 원자재 가격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것도 요인으로 분석된다. 연성 PCB 재료기업인 이녹스 박정진 상무는 “최근 PCB의 주요 재료인 PI필름이 국산화되면서 원재료 가격이 낮춰져 PCB업체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안병록 대덕전자 팀장은 “올해도 애플의 태블릿PC와 아이폰 등에 맞서 우리나라 업체들도 경쟁제품을 대거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관련 수요도 크게 늘고 PCB 업체들도 경쟁력 확보를 통해 시장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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