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오바마 은행개혁안 성급"

전설적 투자가 조지 소로스는 27일 개혁에 저항하는 은행가들을 ‘음치(tone-deaf)’라고 혹평하면서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은행개혁안이 현시점에서 너무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0회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 중인 소로스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은행개혁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너무 서둘러 중단할 경우 2011년 이후 더블딥(짧은 경기상승 후 하강)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소로스는 “나는 오바마의 개혁안을 적극 지지하지만, 충분치는 않다고 생각한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계획이 추가 세금 지출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은행들이 아직 숲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조치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소로스는 상업은행들의 자기자본투자를 금지하려는 오바마의 계획은 대형은행들로 하여금 투자 자회사를 분리하도록 만들 것이라며 “이런 투자은행들은 매우 탄탄해질 것이며 대마불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소로스는 개혁에 반대하는 은행가들에 대해서도 ‘음치’라며 “그들은 지금 큰 실수를 하고 있으며, 불행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소로스는 금융산업 개혁은 성급하게 추진하는 것보다는 올바르게 입법화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며, 비정치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로스는 국제 금융체제에 대한 과거의 시스템이 붕괴했으므로 새로운 규제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 뉴브레튼우즈 체제’라고 지칭했다.

그는 그러나 “(새로운 규제에 관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일은 엄청나게 어려울 것이며, 현재의 혼란이 일을 매우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소로스는 또 각국 정부가 정치적인 이유로 경제 운용을 위해 필요한 추가 부채를 부담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어서 새로운 경기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도한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경기침체 이후 조정절차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며 “정치적 저항이 2011년이나 그 이후 더블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로스는 중국 정부가 자산버블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중국경제에 중대한 시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로스는 위안화 재평가 요구가 점점 강해지고 있는 만큼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상을 용인해야 하며, 그것이 중국과 세계경제에 다같이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로스는 금값이 1온스에 1천100달러로 치솟은 데 대해 “극단적인 자산 버블”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