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미래산업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더욱 관심을 가져야할 분야죠. 주 5일제 도입으로 국민들의 여행문화가 정착된 것처럼 호텔예약 문화도 바뀌고 있습니다.”
국내 1위 호텔예약사이트 ‘호텔엔조이’(www.hotelnjoy.com)를 운영하는 강경원 메이트아이 사장은 여행·호텔산업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강조했다. 호텔은 보수적인 특성때문에 다른 분야보다 온라인 바람이 늦게 불었다. 강 사장은 닷컴붐이 지난 한참뒤인 2003년 5월 메이트아이를 창업했다.
당시만 해도 호텔에 전화를 걸어야 투숙예약을 할 수 있는 시대였다. 하지만 강경원 사장은 머지않아 인터넷에서 호텔예약을 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는 것을 감지했다. 현재도 아직은 많은 고객들이 온라인보다는 직접예약을 선호한다. 강경원 사장은 “온라인쇼핑처럼 온라인호텔 예약도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창업시 많은 경쟁사들이 호텔의 특수성을 몰라 쓰러졌다”고 설명했다.
호텔은 소매상품인데다 요금변동이 심하다. 또 정형화되기보단 소멸상품이라 보통 사람은 성공하기 쉽지않은 사업분야다. 호텔 세일즈매니저 출신인 강사장은 시장의 흐름을 잘 파악했다.
강 사장은 온라인이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첨단 IT를 접목하는 데도 신경을 쓴다. 고객이 편리하게 온라인호텔 예약 서비스를 즐겨야한다는 소신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엔 세계 1위 온라인여행사인 ‘익스페디아’(Expedia)와 손을 잡았다. 전 세계 10만개 호텔을 안방에서 예약할 수 있게 됐다.
호텔엔조이에서 제공하는 익스페디아의 예약서비스에는 △호텔 주변 실사를 입체감 있게 볼 수 있는 ‘버드아이’ △전 세계 호텔의 지역적 특성을 살펴볼 수 있는 ‘3D 빙(Bing) 맵’ △객실내 모습을 360도 상하좌우로 둘러보는 ‘버추얼 투어’ 등의 기술이 녹아져있다.
강 사장은 “고객들의 해외호텔 예약 수요가 많을 거 같다”면서 “해외는 이제 시작단계지만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감각은 올해도 계속된다. 스마트폰으로 촉발된 콘텐츠 붐을 호텔산업에도 이식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스마트폰에서도 호텔예약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면서 “조만간 고객들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해외 관광객들이 국내 호텔을 예약할 수 있는 사이트인 ‘코리아호텔닷컴’ 활성화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호텔엔조이의 거래금액은 400억원으로 전년(300억원)에 비해 30% 정도 늘었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는 거래금액 7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인회원 50만명과 4000개 기업고객이 원동력이다.
강경원 사장은 “지난해 금융위기, 환율, 신종플루 영향으로 국내 여행객이 늘었다. 덕분에 남들은 어렵다고 하는 시기에 오히려 수혜를 봤다”면서 “올해는 해외호텔 예약과 스마트폰용 서비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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