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IT기업들이 잇달아 ‘어닝 서프라이즈’ 낭보를 전하면서 IT 해빙기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구글은 지난해 4분기 온라인 쇼핑 부문의 호조로 순이익이 2008년 4분기 3억8240만달러(약 4395억6000만원)에서 19억7000만달러(약 2조2600억원)로 5배 이상 급증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4분기 순이익 역시 22억달러(약 2조5300억원)로 월스트리트의 예상치를 초과하는 성과를 올렸다.
구글의 에릭 슈미츠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결과에 상당히 만족한다”며 “구글의 사업이 다시 정상 궤도로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과 함께 글로벌 인터넷기업을 대표하는 e베이 역시 4분기 순익이 13억5000만달러(약 1조5518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 3억6720만달러(약 4221억원)의 4배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매출 역시 지난해보다 16% 증가한 23억7000만달러(약 2조7243억원)를 기록했다.
반도체 업계도 좋은 실적을 신고했다. AMD는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매출을 기록, 13개월 만에 흑자전환했다. 인텔도 2008년 4분기 순이익 2억3400만달러(약 2690억원)보다 10배 가까이 폭증한 실적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대표적인 IT 서비스업체인 IBM도 4분기 순익이 8.7% 증가했다.
이처럼 인터넷 서비스 실적과 함께 반도체 등 하드웨어 경기를 짐작할 수 있는 실적이 동반 상승하면서 전반적인 IT 업계가 회복기를 맞이할 것이란 예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e베이, IBM 등은 올 1분기 전망치도 높은 수준으로 발표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장 조사업체 포레스터리서치는 최근 올해 IT 시장이 8%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8.9% 하락한 데서 상승반전한 것이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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