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는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을 염두하고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지난 금요일 증시를 급락으로 이끈 오바마 정부의 금융 규제 가능성, 중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 달러 강세 등 만만치 않은 재료들이 코스피를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코스피는 초반 1700선을 견고히 지키며 1700선 안착에 대한 믿음을 주는 듯 했지만 주 후반 터진 미국발 악재로 1680선까지 주저 앉았다. 미 정부의 금융 개혁 가능성은 금융산업 자체를 뒤흔들 중차대한 사안이기는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규제 테두리가 나온 것은 아니다. 아직 증시의 추세를 걱정할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적어도 단기 조정 가능성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종목별 과열 부담이 높아진데다 4분기 기업실적의 영향력마저 떨어지고 있어 국내외 구조적인 문제들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그 동안 시장의 강세를 이끌었던 경기회복·저금리·안정적 달러 하락의 삼각 구도가 흔들리고 있는 것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등은 긍정적인 국내외 경제지표들이 예정되어 있는 주중반 이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은 26일과 29일로 예정된 한국과 미국의 4분기 GDP성장률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의 4분기 GDP성장률 및 선행지수는 전기 대비 플러스 성장세를 유지하며 양호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4분기 GDP 역시 재고 효과로 5∼6%대의 깜짝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도 대두된다.
이번 주 코스닥 시장은 25일 예정된 애플의 실적 발표가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 테마를 이끌고 있는 스마트폰과 무선인터넷 관련 종목들이 애플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AT&T 등 공룡 기업의 실적 발표(28일)도 주요 관심사다. 또한 코스피 지수 상승을 이끈 IT와 자동차 업종의 대표주인 삼성전자(29일)와 현대차(28일)의 실적발표 역시 관심을 둬야겠다.
추가 수주 가능성이 있는 원자력발전, 21일 정부의 항공산업 육성방안이 발표된 우주항공 테마주, 캐나다 대규모 풍력단지 수주 소식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풍력 테마의 움직임을 이번 주에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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