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대학생들은 컴퓨터와 인터넷이 키운 세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년시절부터 PC를 마음껏 접하고 PC방을 놀이터삼아 돌아다닌 것은 물론 인터넷 동영상 강의로 공부하며 자랐다. 여기에 덧붙여 순수한 열정으로 컴퓨터의 세계에 깊이 빠진 대학생들이 있다.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해킹보안동아리 KUICS이다.
KUICS 오동근 회장(24)은 “순수하게 해킹보안에 관심과 흥미가 있어서 모인 친구들이라 공부하는 데 좋은 자극이 됩니다. 역사는 짧지만 고려대 유일의 해킹보안 동아리여서 앞으로 해야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KUICS는 지난 2008년에는 대학 연합 해킹보안 콘퍼런스인 ‘파도콘’에도 참가했고 올해는 코드게이트 커뮤니티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안철수연구소 CTO 출신인 이희조 교수가 담당 교수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KUICS 회원들은 해킹보안에 관한 인식 변화와 체계적인 교육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오 회장은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공부를 하면서 직접 해킹을 시도해보면 국내 사이트들의 보안이 얼마나 허술한 지 절감하고 있다”며 “만들기에 급급해서 보안에는 신경을 덜 쓰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암호학을 전공중인 조준형(25) 회원은 “고려대는 정보보호대학원이 있어서 암호학 연계 전공도 할 수 있는 등 정보 보호분야에 접근하는 길이 타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은 편이지만 그래도 턱없이 좁다”고 지적했다. 현재 고려대 컴퓨터학과에는 정보보호 관련 수업이 한 과목 뿐이다.
KUICS 소속 회원들은 해킹보안 관련 자료를 스스로 찾아 공부하고 정보를 공유한다. 하지만 자료를 구하기조차 힘들고 자료를 구해도 영어나 외국어 서적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열악한 교육 환경은 국내 정보보호산업의 현 주소이기도 하다.
정보보호 분야로 진로를 결정한 강정인(25) 전임 회장은 “정보 보호 분야에 진출한 선배들을 보면 사명감 없이는 일 하기 어려운 환경인 것 같다”면서 “지식정보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 보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열악한 조건이지만 KUICS 회원들은 열정으로 힘든 점을 극복하며 동아리 내실을 다져왔다. 그 결과 코드게이트 커뮤니티 운영진으로 선정됐다. 코드게이트 커뮤니티는 그동안 컴퓨터학과 학생들로만 가입이 제한됐던 타 전공 학생들도 함께 할 수 있어 의미가 더욱 크기 때문이다. 오 회장은 “저희와 함께 해킹보안 공부를 하고 싶은 친구들을 모았는데, 다양한 학과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줬다”며 “인문계 학생들의 관심이 높은 걸보고 보안이 중요한 이슈임을 다시금 깨달았다”고 말했다.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해킹보안동아리 KUICS에 대한 세부 자료는 보안닷컴을 참조)
이경원기자 won@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