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북극해의 빙하가 녹아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북서항로가 열리면서 한 통신회사가 이 구간에 해저 광섬유 케이블 매설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알래스카주에 본사를 둔 코디악-케나이 케이블사 최고경영자 월트 이벨은 21일 도쿄와 런던을 연결하는 최단구간인 북서항로 해저에 케이블을 매설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영국에서 아시아로 통신이 전달되는 시간을 지금의 절반 가량으로 단축시킬 수 있게 되며 짧은 전송시간을 선호하는 금융업계에서 환영받을 전망이다.
이벨은 “빠른 속도가 핵심”이라며 “(통신이 전달되기까지)걸리는 시간을 140㎳(밀리세컨드.1/1000초)에서 88㎳로 단축시킬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이런 사업이 추진 단계까지 왔다는 것은 지구 온난화로 북극해 일대 환경이 급속하게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것이다.
여름철 북극해 해빙 현상은 지난 2007년 가장 심각했으며 갈수록 더 많은 빙하들이 사라져가면서 북서항로도 열리게 된 것이다.
이벨은 “덕분에 쇄빙선의 도움 없이도 이런 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업체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해저 광케이블 설치 사업에는 모두 12억달러의 비용이 필요하다.
반면 다음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는 일본과 미 서해안 사이의 기존 항로를 이용해 케이블을 매설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3억달러에 불과하다.
북서항로를 지나는 케이블을 매설하더라도 통신업체들이 막대한 요금을 내고 이 케이블을 사용하도록 설득하는 작업도 남아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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