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정운찬 총리 멘트 vs A: 호이어 사무총장 멘트
기초 과학 왜 중요하나? vs 한국 같이 자원이 없는 나라는 기초 연구가 국가의 안녕을 결정한다.
한국에 세계적인 과학자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다. vs 숙소·병원·교육 등 제반 인프라를 함께 조성하라.
과학벨트가 지역사회에 어떤 도움이 된다고 보나? vs 다양한 프로젝트로 사람이 모이고 고용이 창출된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21일 세종시 과학비즈니스벨트의 모델로 삼은 스위스 유럽원자핵연구소(CERN)의 롤프 디터 호이어 사무총장을 만났다. 호이어 사무총장은 2007년 당시 스위스를 찾은 이명박 대통령 후보를 만나 과학기술집적단지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 된 과학벨트가 세종시를 통해 구체적인 모습을 그리게 됐지만 논란의 한 가운데 서게 됐다. 호이어 사무총장을 만난 정총리는 과연 무엇을 묻고 싶었을까?
-정 총리=한국의 한 가운데 세종시라는 새로운 도시를 만든다. 그 핵심에 과학벨트가 있다. 중이온가속기를 설치하고 연구소·대학·기업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포항·경주도 있는 가속기를 왜 또 만드냐고 한다. 중이온가속기가 무엇이고, 어떤 연구를 하는지 설명해달라.
▲호이어 총장=가속기는 초대형 현미경 같은 거다. 미세한 물질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것으로 우주나 지구가 어떻게 형성됐고 구성됐는지 소립자 단위를 탐구할 수 있다. 요즘은 유방암 같은 의학 연구에 활용된다. 전세계 1만5000개 가속기 중에 50%가 병원에 설치돼 있다. 즉, 기초과학 연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응용과학 연구에 큰 도움이 된다.
-정 총리=CERN은 이미 세계적 과학단지가 됐다. 우리의 세종시 과학벨트도 그런 위상으로 키우고 싶다. CERN은 그게 어떤 형태로 진행하고 있는지.
▲호이어 총장=CERN은 21년전 월드와이드웹을 만들어냈다. 이것이 세상을 어떻게 바꿨는지 잘 알거다. 인류가 필요로하는 기초과학을 전 세계 과학자들과 함께 연구하고 이 기술을 공유해 전파하는 게 CERN의 목표다. 이를 위해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교육도 한다. 현재 20개 회원국, 3000여명의 소속 과학자 말고도, 77개 비회원국의 1만여명 과학자들이 상주하면서 가속기를 활용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정 총리=과학커뮤니티를 형성했다는 말인데, 그걸 위해서는 뭘 해야 하고, 이것이 그 지역 사회에는 어떤 도움이 되나.
▲호이어 총장=가속기를 바탕으로 각국의 공동 연구 프로젝트가 셀 수 없이 많이 진행된다. 각 국에서 온 과학자들이 맨 몸으로 와도 바로 연구할 수 있도록 주택, 병원, 교육 등 다양한 기반 시설을 갖춰 놓았다. 이 같은 커뮤니티가 형성되면 지역사회에는 고용이 창출되고 또 혁신적 기술과 그 결과물들이 해당 지역 사회에 남는다.
-정총리=연구비는 어떻게 조달하고 결과물은 어떤 방식으로 공유하나. 한국도 참여할 수 없나.
▲호이어 총장=자금조달은 회원국끼리 위원회를 구성해 GDP 비중에 따라 갹출해 연구기금을 조성한다. 독일 같은 경우 전체의 19%를 내고, 상대적으로 GDP가 낮은 불가리아는 1%를 낸다. 한국에서도 이미 60여명의 과학자가 와서 활동하고 있다. 가속기를 사용하고 연구에 참여하는 데 제한은 없다. 앞으로는 한국도 부회원국 자격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정총리=우리나라에서는 기초과학과 응용과학 어디에 더 비중을 둬야하는지를 놓고 의견이 다양한다. 어떤 저널리스트가 영국 연구개발(R&D) 정책에 대해 비판하면서 연구만 돼 있고 개발이 늦어 뒤쳐져 영국 경제가 후퇴한다고 지적한 적이 있는데, 어떻게 보는지.
▲호이어 총장=기초과학연구는 아주 중요하다. 한국 같이 자원이 없는 나라는 더더욱 그렇다. 사실 영국은 연구에 집중했던 지적자산(IP)으로도 먹고 살 수 있었다. 한국이 과비벨트를 통해 기초과학과 응용과학 연구를 잘 균형있게 발전시킨다면 장기적인 국가적 안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거다. 미래를 내다보고 계획을 짜야한다.
-정 총리=우리나라 과학벨트 안착에 여러 도움을 달라. CERN에서도 우리 과학자들이 더 많이 활동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
▲호이어 총장=내일 과학벨트 사이트 둘러보기로 했다. 시간을 내서 스위스에 와서 직접 보면 더 많은 아이디어를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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