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를 이용한 ‘초지향성 스피커’가 국산화됐다. 초지향성 스피커는 소리 신호를 변조한 후 초음파 신호에 실어 전달하는 특수용 스피커. 소리와 빛을 같이 방출해 특정 지역에 조준해 쏠 수 있고 조준 지역을 벗어나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그동안 이 시장은 미국 ATC· 홀로소닉, 일본 미쯔비시 세 개 업체가 독점해 왔다. 국내에서 상용화하기는 처음이다.
20일 디지파이(대표 박노영)는 초지향성 스피커 시스템 ‘소니캐스트’를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국내를 포함해 미국· 유럽· 일본· 중국에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 소니캐스트는 소리 전달 거리가 최대 300m로 일반 스피커에 비해 훨씬 멀다. 일반 스피커로 듣는 소리는 사방으로 퍼지지만 소니캐스트는 특정 방향과 제한적인 곳에 소리를 전달할 수 있다.
디지파이 측은 “박물관· 전시장· 매장· 지하철처럼 주변에 불필요한 소음을 전달하지 않으면서 의도한 청취자에게 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장소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리 전달 거리가 긴 특성을 활용해 옥외 전광판 광고, 데모 진압·조류 퇴치를 위한 비살상 음향 무기로도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니캐스트는 특히 성능과 가격 면에서 경쟁업체에 비해 비교 우위가 있다고 디지파이 측은 설명했다. 출력이 경쟁 제품에 비해 10dB이상 큰 고출력 제품이면서 가격은 30% 이상 싸다. 음색을 조절할 수 있는 이퀄라이저 기능과 소리가 나가는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지원한다. 박노영 사장은 “소니캐스트는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한 초지향성 스피커 시스템”이라며 “기존 해외 제품에 비해 가격·품질 경쟁력을 갖췄고 적용 범위가 무궁무진해 앞으로 여러 분야에 접목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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