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을 수주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프랑스의 원전업체인 아레바(Areva)사의 안 로베르종 최고경영자(CEO)가 UAE 원전 수주 실패 후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로베르종 CEO는 18일자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몇 년 전부터 세계적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온 한국은 UAE에 제시한 가격에서도 유리했고 정부차원의 재정 지원도 있었다”면서 “한국은 승리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었다”고 밝혔다.
로베르종은 아레바 컨소시엄이 한전 컨소시엄에 패배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유로화의 강세로 15% 정도 경쟁력을 상실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UAE는 프랑스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을 제시한 한국을 선호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프랑스는 원전 컨소시엄을 조직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면서 “UAE 정부는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원전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를 희망했으나 EDF가 참여하는 데 몇 달이 걸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베르종은 그러나 프랑스의 3세대 유럽형가압경수로(EPR)는 현재 전세계에서 4기가 건설 중이며 앞으로 19기가 건설될 예정이라면서 “프랑스의 EPR이 경쟁력이 없다면 어떻게 수출에 성공할 수 있었겠느냐”라고 반문한 뒤 EPR이 비싼 것은 안전성에 들어간 비용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2008년에 약속한 리비아 사업과 관련해서는 “그 이후 아무런 진전이 없었으며 우리는 리비아와 협상도 하지 않고 있다”고 소개했다.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언급,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문제의 시급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며 “하지만 원자력만이 (기후변화를 막는) 유일한 해결책은 아니며 재생에너지도 마찬가지다. 에너지 효율성을 추구하는 한편 원자력 에너지와 재생 에너지를 더욱 잘 활용하면서 다양하게 혼합된 에너지원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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