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비수기에도 안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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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DDR3 D램 반도체의 고정거래처 가격이 이달 6% 가까이 올랐다. D램 반도체 가격이 연초 비수기인데도 되레 오르거나 지난해 말 수준을 유지하는 강세를 보이면서 이 시장을 주도하는 국내 업체의 1분기 영업이익은 물론이고 올해 실적 전망을 밝게 했다.

13일 업계 및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3 1Gb 1333㎒ 제품은 12월 2.25달러에서 이달 들어 2.38달러로 5.8% 상승했다.

또 DDR2 1기가비트(Gb) 667㎒ 제품의 고정거래가는 지난 11월 이후 65일 연속 2.38달러를 기록했다.

통상 12월과 1월은 PC 업체들의 성수기가 끝나는 시기로 D램 반도체 업체에는 비수기다. 그런데도 D램 가격이 하락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오른 것은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고정거래가는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가 주요 PC 제조업체들에 납품하는 가격으로 매월 15일씩 두 차례에 나눠 평균 가격이 집계된다. 고정거래가는 각 사마다 영업비밀이기 때문에 실제 거래 가격을 정확히 반영하지는 않지만 큰 산업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시황 분석에 주로 인용된다.

가격 상승 요인은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계 D램 업계의 구조조정 여파로 생산 증가가 제한적인데다가 선발주자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DDR3 전환, PC 업계의 DDR3 채택 비중 상향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투자증권 박영주 연구원은 “DDR3는 업계 전체가 공급 부족인 상태며 DDR2는 PC 제조업체들의 DDR3 채택 비중 확대로 공급 초과 상태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달 후반까지 D램의 견조한 가격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조5000억원, 65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1분기에는 더욱 호전될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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