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기지개 켜나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어리어 지역의 벤처 투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2000년의 벤처 붐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면서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벤처 투자가 급증한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대규모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이 잇달아 성사되고 있다고 머큐리뉴스가 11일 보도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2월 23일 인터넷전화 업체 자자(Jajah)는 총 2억700만달러(약 2319억8500만원)에 이르는 금액에 피인수됐다. 세콰이아 캐피털, 글로브스팬, 인텔 캐피털 등이 투자자로 나섰고 초기 투자자인 세콰이아는 투자비의 11배를 회수했다. 마지막 투자자인 글로브스팬은 5배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코, 마이크로소프트(MS) 등도 업체 인수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런 회복세는 지표가 증명한다. 베이에어리어 지역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벤처 재원(펀딩)이 2분기 대비 63% 성장한 22억달러(약 2조4650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하면 19% 줄어었지만 지난해 경제 위기를 고려할 때 고무적인 현상이다.

벤처캐피털 업계는 또 올해 대규모 IPO 등으로 실리콘밸리 경기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325개 회원사를 이끌고 있는 미국 벤처캐피털협회는 올해 적어도 26개 업체가 IPO를 하고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태양광 업체 솔린드라와 텔스라 모터스, 실버 스프링 네트웍스, 페이스북, 링크드인, 징가 등이 IPO 대상으로 언급됐다. 특히 페이스북 가치가 110억달러(약 12조3200억원)에 달해 실리콘밸리의 차세대 ‘돈줄’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벤처캐피털 레벤손벤처파트너스의 창립자 파스칼 레벤손은 “기업들이 IPO를 통해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 이상을 유치할 것”이라며 “IPO와 M&A는 실리콘밸리 경제에 있어 생명줄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리콘밸리 벤처기업들이) IPO와 자본 유치를 통해 시스코, 구글 등과 같은 거인으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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