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대구광역시와 cGMP(Current Good Manufacturing Practice)급 바이오시밀러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방안에 대한 협의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오시밀러가 세종시 유치대상에서 제외된 직후여서 향후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11일 오전 정부의 세종시 입주기업 명단이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선정된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신서공단과 주변 산업단지에 생산라인을 마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은 50만평 규모의 부지 확보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단일 공장으론 세계 최대 규모인 30만∼40만평 규모의 cGMP(Current Good Manufacturing Practice)급 바이오시밀러 생산시설을 건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생산공장과 달리 연구개발(R&D) 센터는 수도권에 두는 이원화 방안이 급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R&D) 센터를 경기도 판교, 수원 영통 및 서울 등 수도권에 두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공학을 전공한 박사급 우수 인재 유치에 수월할 뿐 아니라 삼성서울병원, 삼성테크윈 등 의료 바이오 사업에 뛰어든 관련 계열사와의 협업에도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12월 삼성전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난치암 및 바이오신약 개발 연구를 진행하는 보건복지부의 선도형 연구 중심병원으로 지정됐다.
판교는 경기도에서 바이오센터부지를 조성 중인 데다 우수인재 유치, 지리적 접근성에서 유리하다. 삼성테크윈은 각종 감염성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초기에 찾아내는 진단키트 제품의 상용화를 준비 중이며 현재 분산된 연구원들을 오는 3월 판교테크노밸리에 입주시킬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면서도 공장부지 결정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는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된 이후 그 동안 미뤄졌던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가속도를 낼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주력할 부문은 항체 치료제다. 단백질 세포주에서 생성된 항체를 인위적으로 몸 속에 넣어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를 죽이는 생물의약품의 일종이다.
김원석·이경민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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