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전자가 ‘CES 2010’ 개막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개막에 앞서 열린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전 세계 미디어의 관심을 사로 잡는 데 성공했다. 삼성은 미국 현지 베네시안 호텔에서 진행한 미디어 초청 행사에서 1000여명이 넘는 기자가 몰리면서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LG전자도 콘퍼런스를 진행한 백우현 CTO가 미디어의 집중적인 취재 공세에 시달리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삼성전자 북미 총괄 마케팅팀장 데이빗 스틸 전무는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혁신과 신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해 열띤 호응을 얻었다. 스틸 전무는 “LED TV는 지난해 출시 8개월 만에 무려 260만대가 팔리고 삼성 휴대폰도 2007년 이후 매년 평균 20% 이상 점유율을 늘렸다”며 “2020년까지 지난해 글로벌 매출(1100억달러)보다 4배 많은 4000억 달러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팀 백스터 전무와 더글라스 알브렉츠 상무가 새롭게 선보일 혁신적인 신제품과 애플리케이션, 연결 편리성 전략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하드웨어에서 콘텐츠까지 3D 시장을 전방위로 공략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삼성 휴대폰 사용자가 온라인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사고 팔 수 있었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가 ‘삼성 앱스’라는 이름으로 TV와 AV 등 다양한 제품까지 확대한다는 콘텐츠 전략도 공개했다. 삼성 앱스는 TV를 인터넷과 연결하면 TV 리모컨으로 간편하게 음악·게임·여행·날씨 등과 관련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검색하고 내려 받아서 TV 대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삼성 콘퍼런스에서는 할리우드 제작사인 드림웍스 제프리 카젠버그 CEO가 직접 출연해 삼성과 협력 의미와 3D 콘텐츠 서비스 확대 계획 등을 설명했다.
제일 먼저 프레스 행사를 연 LG전자도 전 세계에서 500여 언론사가 참석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이날 행사는 백우현 사장이 LG전자 혁신을 주제로 발표하고, 올해부터 미국법인장을 맡게 된 제임스 셰드 부사장이 북미 사업에 대해 간략히 소개했다. 백 사장은 “3D, 모바일 디지털TV, 태양전지 모두 올해 원년이 되는 사업”이라며 큰 기대를 내비쳤다. 이어 “모바일 디지털TV 방송 시장이 개막한다”며 “방송 신호를 받는 초소형 칩을 탑재한 휴대폰·포터블 DVD 재생기 등을 북미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LG전자는 지난해 북미식 모바일 디지털TV 표준 기술(ATSC-M/H)을 공동으로 제안해 북미 표준으로 선정됐다.
혁신 기술과 제품도 미디어 집중 취재 대상이었다. 백우현 사장은 “올해 나올 TV 대부분이 무선 기능을 지원하고 더 많은 콘텐츠를 브로드밴드 TV에서 볼 수 있도록 디빅스(DivX)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세대(LTE)와 3세대(CDMA EVDO) 사이의 자연스러운 네트워크 전환(핸드오버)가 가능한 제품도 올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해 장내를 긴장시켰다. 발표 마지막에는 두께 6.9㎜ 울트라 슬림 LED LCD TV가 처음으로 공개했다. LG가 두께 7㎜ 이하 제품을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개막 전날 열린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는 삼성과 LG전자뿐 아니라 소니·도시바·파나소닉·샤프 등 30여 개 기업이 올해 전략과 신제품을 공개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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