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앤펀/키워드 세상만사] 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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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대표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함께 한 주간 인기검색어(searchc.naver.com/ntk)의 주요 키워드를 통해 일주일간의 이슈를 되짚어 보고 해당 키워드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알아본다.

 백여년 만에 최대 적설량을 기록한 눈폭풍은 네이버 인기검색어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지난 1월 첫 주 네이버 인기검색어는 연일 폭설, 날씨, 김포공항, 인천공항 등 기록적인 폭설과 관련한 키워드가 오르내렸다.

 폭설 상황을 온 몸으로 느끼며 보도에 매진한 한 방송국 기자와 서울 강남의 도로 한복판에서 스키를 탄 용감한 시민도 세간에 화제였다. 예상치 못한 폭설과 교통혼잡에 맞닥뜨린 시민들은 CCTV 영상을 통해 전국 도로의 실시간 교통 상황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인터넷을 통해 지하철 운행상황, 간선도로 교통상황, 김포공항, 인천공항의 항공편 운항 정보 등 다양한 교통관련 정보를 검색했다.

 이날은 하늘길도 막혔다. 지난 4일 김포공항은 활주로에 눈이 쌓여 항공기 운항이 9년 만에 전면 중단됐다가 오후 3시 30분에야 정상화 됐다. 항공기의 운항가능 여부는 기종이나 조종사의 조종능력, 공항시설 등에 따라 달라진다. 같은 기상 상태라 하더라도 어느 항공사의 경우 결항이 될 수도 있지만 다른 항공사는 운항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항 주위의 기상 관측 정보는 각 항공사 및 관제탑, 운항관리실에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항공사 및 관제탑에서 최종 운항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날 국내선 항공기 중 다수가 취소됐기 때문에 항공사들이 별 이익이 나지 않는 국내선 운항을 취소했다는 비난을 들었다. 항공사들은 공항 핑계를 대면서 의심의 눈초리를 비껴가려 했지만 공항 측이 폐쇄 결정을 내린 바 없다고 밝혀 항공사들은 눈치 폭탄을 맞았다.

 그렇다면 기상청은 적설량은 어떻게 집계하는 걸까. 가로 세로 각각 50㎝ 크기의 적설판을 사용, 판의 면과 지면이 같아지도록 설치한다. 그 위에 쌓인 눈의 깊이를 측정하여 ㎝ 단위로 표시하게 된다. 보통 3개를 설치한다. 그 이유는 하나는 관측할 때 마다 측정이 끝나면 눈을 제거해 시간 단위로 측정하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일계를 기준으로 하루 적설량을 관측한다. 나머지 하나는 지난 적설량을 모두 합계해 집계하는 데 사용된다.

 최근 초음파나 빛의 원리를 눈이 쌓인 영상을 처리해 눈의 깊이를 측정하는 영상적설심도계 등 첨단 장비가 이용되기도 한다. 이렇게 적설량을 다양하게 표기하는 이유는 눈이 계속 내리면 적설은 계속 늘어나게 되지만 눈이 녹거나 무게에 의해 눌릴 수 있고 바람에 날아가 버려 실제 적설량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길가에 주차된 차량이나 담벼락에 쌓인 눈의 높이가 기상청의 적설량 발표보다 많거나 적어 보였다면 주위 환경에 따라 사라지는 눈의 양이 다르기 때문이다. 눈 때문에 여러 사람이 피해를 받지만 이를 측정하는 것도 보통 일은 아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