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LCD·휴대폰 등 우리나라 주력 수출 3대 IT제품이 세계시장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를 발판으로 작년 IT 분야 무역수지가 사상 두번째로 큰 흑자를 기록했다.
지식경제부는 작년 IT수출이 전년대비 7.8% 감소한 1209억7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IT수입은 620억 달러로 전년대비 15.7% 감소해 IT수지는 지난 2007년 603억7000만 달러 흑자에 이어 사상 두 번째 많은 589억7000만 달러 흑자를 실현했다.
올해 전체적으로 가장 큰 성과는 3대 IT제품의 세계 시장점유율 확대다.
지난 3분기까지 디스플레이 패널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48%에 달해 확고한 시장 지배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실제 디스플레이 패널은 글로벌 침체기였던 작년 6월에도 수출 증가로 전환되는 등 전년대비 3.2% 증가한 265억2000 달러로 IT수출 회복을 견인했다.
반도체는 전년대비 5.3% 줄어든 310억4000만달러에 그쳤지만 기술 우위와 전방시장의 수요 회복으로 휴대폰을 제치고 2007년에 이어 IT수출 1위 품목이 됐다. D램의 세계시장점유율도 56.9%로 전년 동기보다 8.1% 향상됐다. 낸드플래시도 세계시장점유율이 47.7%로 확대됐다.
휴대폰이 사상 처음 세계시장점유율 30%대에 진입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휴대폰은 전년대비 수출폭이 14.2% 줄어든 286억8000만달러에 그쳤지만 다양한 제품 라인업과 신흥시장 공략 강화를 통해 세계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12월 IT수출이 큰폭 증가세를 보이면서 올해 IT 수출 시장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12월 IT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3.4% 증가한 112억 9000달러, 수입은 34.6% 증가한 56억8000만 달러로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휴대폰이 전년 동월 대비 12.8% 증가한 18억4000만 달러, 반도체가 125.6% 증가한 34억5000만달러, 디스플레이 패널은 113.7% 증가한 26억3000만 달러 등 3대 수출 품목을 비롯해 프린터, 모니터, 칼라TV, 셋톱박스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를 보였다.
서석진 지경부 정보통신총괄 과장은 “올해 IT수출이 미국, 중국 등 주요 수출국의 경기 회복으로 전반적인 증가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은 높아진 세계시장점유율과 남아공 월드컵 등 스포츠 특수와 윈도우 7 출시효과에 따른 수요 확대로 수출 증가가 예상되고 휴대폰도 적극적인 신흥시장과 스마트폰시장 공략을 통해 수출 증가가 전망된다.
서 과장은 다만 “경기 회복에 따른 글로벌 경쟁 심화와 단가 하락, 환율 하락,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 되지 않는 점은 수출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IT 핵심업계 세계 시장 점유율 추이